국민회의와 자민련이 31일 「DJP후보단일화」 협상을 공식타결하자 신한국당 민주당 국민신당(가칭) 등 제 정파는 「DJP연대」의 위법성과 부도덕성을 거세게 비난하고 나서 대선기류가 양극화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국민회의와 자민련은 이날 협상기구 전체회의를 열어 대통령후보는 김대중(金大中)국민회의총재로 단일화하되 공동집권시 실질적인 각료 임명제청과 해임건의권을 갖는 실세(實勢) 총리는 자민련측이 맡도록 한다는 내용의 합의문에 공식 서명함으로써 7월부터 시작한 양당간 협상을 마무리했다.
반면 조순(趙淳)민주당총재는 이날 『세 후보가 자꾸 만나 뜻을 합치면 후보단일화가 가능할 것』이라며 다음주쯤 이회창(李會昌)신한국당총재와 국민신당의 이인제(李仁濟)전경기지사와의 3자회동을 제안할 것이라고 밝혀 「반(反)DJP연합」 움직임도 활발해질 전망이다.
국민회의와 자민련의 합의문은 공동정부 출범 직후 총리의 권한을 보장해주기 위해 별도의 법률을 제정하고 양당 동수로 「공동정부운영협의회(가칭)」를 설치 운영하며 양당 이외의 세력을 영입할 경우 양당이 같은 비율로 지분을 할애토록 했다.
또 내각제 개헌(독일식 순수내각제)은 대선공약으로 채택한 뒤 집권후 양당 동수의 내각제개헌 추진위를 구성, 대통령의 발의로 99년말까지 완료키로 했으며 내각제 개헌 후에도 공조정신에 따라 연립정부를 구성하고 자민련이 대통령이나 수상(총리)을 우선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양당은 3일 각당별로 당무회의를 열어 합의문을 추인한 뒤 국회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양당소속 의원과 당무위원이 참석한 가운데 양당 총재의 서명식과 공동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다.
박태준(朴泰俊)의원은 4일 자민련에 입당, 당무회의에서 명예총재로 물러나는 김종필(金鍾泌)총재의 후임으로 추대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회창총재는 이날 광주에서 『「DJP연대」를 하자는 것이나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반DJP연합」을 하자는 것이나 모두 민주주의를 망치는 것』이라며 『나는 정도로 갈 것』이라고 말해 「반DJP연합」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밝혔다.
〈임채청·최영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