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李會昌)신한국당총재가 22일 기자회견에서 김영삼(金泳三)대통령의 탈당을 요구한 이후 감정대립 양상을 빚어온 청와대와 이총재측이 이총재가 거부했던 청와대 개별회동을 추진하는 등 화해를 모색하고 있다.
이총재의 한 핵심측근은 28일 『김대통령과 이총재의 관계가 이런 식으로 계속되는 것은 당은 물론 나라의 안정에도 좋지 않다』며 『어떤 식으로든 두분이 다시 만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또 다른 측근은 『당지도부와 초선의원 그룹이 두분의 회동을 건의하고 있고 우리도 필요성을 인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총재측은 청와대측과의 물밑접촉을 통해 먼저 회동 가능성을 타진하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청와대의 한 고위관계자는 『청와대 개별회동은 이총재측이 거부했던 것』이라며 『김대통령이 이총재와 만나겠다는 의사는 아직도 변함이 없다』고 말해 이총재측의 요청이 있으면 회동이 이루어질 수 있음을 시사했다.
그러나 청와대측은 그동안 검찰의 수사유보 결정을 둘러싼 「청와대 음모론」제기 및 김대통령 탈당요구 등이 당의 공식기구가 아니라 이총재의 측근들에 의해 이루어졌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측근 인책론」을 제기하고 있어 이 문제가 회동추진에 걸림돌이 될 가능성도 있다.
〈이동관·박제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