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회의 정대철부총재，ＤＪＰ단일화협상 강력 반발

최종 타결을 눈앞에 둔 국민회의와 자민련의 후보단일화 협상에 「역풍(逆風)」이 불고 있다. 비록 대세를 거스를 정도는 아니지만 양당 총재가 「만인(萬人)의 축복」속에 조인식을 갖기는 힘들 전망이다. 국민회의 비주류인 정대철(鄭大哲)부총재는 27일 오전 당 간부회의에서 후보 단일화협상에 대해 강하게 반발했다. 그는 「개헌후 초대 대통령과 수상의 선택은 자민련이 우선권을 갖는다」는 조항을 문제삼았다. 정부총재는 그같은 합의내용을 보도한 신문을 집어던지면서 『김대중(金大中·DJ)총재 이후의 문제는 당과 국민이 결정할 문제』라며 단일화협상팀장인 한광옥(韓光玉)부총재를 거칠게 몰아세웠다. 그는 『가늉덧도 않은 합의다』 『표를 깎아먹기 위해 작심을 했느냐』 『차라리 2000년대까지 집권자의 명단을 발표하라』고 말하는 등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DJ이후」를 노려온 정부총재로서는 당연한 반발일 수도 있다. 비록 드러나지는 않고 있지만 자민련 내에서도 반발기류가 흐르고 있다. 특히 16대 총선을 염두에 둘 수밖에 없는 충청 및 TK지역 일부 의원들은 『어떻게 지역주민을 설득해야 할지 막막하다』며 한숨을 쉬고 있다. 또 일부 의원들의 탈당설까지 나돌아 이래저래 어수선한 분위기다. 〈윤영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