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총재 주장 ４대의혹 점검］이인제 지원說

김대통령이 국민신당(가칭) 이인제(李仁濟)후보의 신한국당 탈당을 적극 만류하지 않았고 「9.30 전당대회」에서도 이후보의 탈당을 비난하는 내용의 발언을 하지 않았다는 점 등이 의혹의 주된 논거다. 실제로 최근 청와대내 민주계 비서관들까지 이후보 진영에 가세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의혹은 갈수록 증폭될 전망이다. 신한국당내 비주류에서도 신한국당을 탈당한 뒤 국민연대를 구성해 이후보와 조순(趙淳)민주당총재, 통추세력 등을 영입해 「반DJ연대」로 정권을 재창출해야 한다는 구상이 본격 대두하는 것도 사실이다. 이와 관련, 이총재의 한 측근은 『이후보의 탈당전 그의 측근인 김운환 의원이 김대통령을 만나고 돌아온 뒤 청와대가 내부적으로 진행해온 「이인제 자금 조사」준비를 중단했다』며 결국 김대통령이 상황변화에 대비, 이후보를 「와일드카드」로 남겨놓았던 것이라고 주장했다. 다만 이총재진영도 아직은 이후보에 대한 김대통령의 배후지원의혹을 확신하지는 못하고 있는 눈치다. 오히려 국민회의측이 경계의 눈초리를 강화하고 있다. 청와대관계자들도 김대통령이 이후보에 대해 「미련」을 갖고 있을 가능성은 부인하지 않는다. 그러나 당내경선결과에 불복, 탈당한 그를 김대통령이 전면에 나서 도와줄 명분이 없다는 점을 지적한다. 핵심관계자들의 이후보에 대한 호불호(好不好)도엇갈린다. 한 관계자는 『실제 청와대는 이후보의 탈당을 막기 위해 「협박」까지 했었다』며 『더욱이 신한국당 비주류의 의견이 아직도 잔류파 탈당파 관망파로 나누어져 있는 것을 보면 김대통령이 개입했다고는 보기 어렵지 않느냐』고 반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