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총재 SBS토론]『YS 중립,黨위해 좋다고 생각』

  • 입력 1997년 10월 23일 08시 01분


이회창(李會昌)신한국당후보는 22일 SBS가 주최한 대선후보초청 TV토론회에서 『김영삼(金泳三)대통령에게 탈당을 요구한 것은 검찰의 수사유보결정에 청와대가 개입됐다는 의심이 있는 상황에서 차라리 당적을 버리고 중립적인 위치에 서는 것이 낫겠다고 생각해서였다』고 밝혔다. ―오늘 이후보의 기자회견은 김대통령과의 결별선언으로 보이는데 이로 인한 당내 갈등은 어떻게 수습할 생각인가. 『결별이라는 용어는 적절치 않다. 당적을 떠나더라도 우리 당에 특별한 애정을 갖고 계속 지켜볼 것이다. 지금 당이 조금 시끄럽지만 내가 제기한 문제가 정말 당의 진로를 위해서 필요하다고 이해하면 잘 수습될 것이다』 ―오늘 회견은 검찰의 수사유보결정에 정치권이 개입했다는 것을 전제로 한 것인가. 『검찰의 결정이 독자적인지, 어떤 쪽과 연관이 있는지를 단정해서 말할 수는 없다. 그러나 그러한 결정이 독자적인 것이 아니라 정치권, 특히 청와대와 관계가 있다는 말이 주변에서 나오고 있고 국민이 그런 의심을 많이 갖고 있다는 것 자체가 불행한 일이다. 이런 면에서도 (김대통령이) 아예 중립적인 위치에 서는 것이 우리 당을 위해서 좋지 않은가 생각한다』 ―총재 입장에서 명예총재에게 탈당을 권고하는 방법이 오늘과 같은 방법밖에 없었나. 『여러가지 방법이 있을 수 있겠지만 오늘 기자회견을 하는 자리에서 밝히는 것도 지금 상황으로 봐서 적절한 방법이 아닌가 생각했다』 ―보기에 따라서는 대단히 도전적이고 이후보의 의견만 밝히고 만 것이 아닌가. 『대통령께서 야당의 탈당요구를 거부해왔기 때문에 내 건의를 받고 탈당하는 것은 좀 어려울 수도 있다. 그러나 어떤 면에서는 내가 대통령이 결심을 하는데 더욱 편하게 해드린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해봤다』 ―이후보는 김대통령의 발탁으로 감사원장 국무총리를 지냈고 대선후보와 총재까지도 됐는데 정치도의적인 갈등은 없었나. 『나는 3김이 있으면서도 3김정치구도가 해결되기를 바랐다. 그러나 한 분은 대통령임기가 끝나서 그만두는 마당에 나머지 두 분은 여전히 3김정치의 틀을 갖고 정치판을 지배하는 것을 보고 이제 정말 이 시점에서 끝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지금 정치권에 변수가 많은데 가상하고 있는 변수는…. 『국민대통합의 정치노선에 동조하는 다른 정당이나 정치세력들이 우리에게 힘을 모아준다면 우리에게 상당히 유리한 변수가 될 수 있을 것이다』 ―필요하다면 다른 정치세력과의 연합을 고려할 수 있다는 뜻인데 특별한 구상이 있나. 『3김정치구도를 청산하고 새 정치를 이루자는 생각에 동조하는 사람에게는 문을 열어놓고 있다. 정책연대든 연합이든, 나아가서 합당이든 구체적인 절차에서 합의를 보면 같이 갈 수 있다』 ―합당까지도 고려한다는 말인가. 『선거전에 필요하다면 합의를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가능하다면 할 수 있다』 〈김정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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