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국 지도부，９２년 대선자금수사 이견 노출

신한국당이 국민회의 金大中총재를 뇌물수수 혐의 등으로 검찰에 고발한 가운데 李會昌총재의 92년 대선자금 문제에 대한 시각을 놓고 지도부간에 이견이 노출돼 주목된다. 특히 일부 고위당직자들은 17일 李총재가 전날 강릉MBC 토론회에서 「92년 대선자금도 증거가 나오면 법대로 할 수밖에 없다」는 식의 발언을 한데 대해 『李총재의 대선자금 대처에 문제가 있다』고 비판하고 나섰다. 李漢東대표최고위원은 이날 당직자회의에서 『金泳三대통령은 정치자금을 개인적으로 관리, 보관한 적이 전혀 없는만큼 국민회의 金大中총재와는 근본적인 차이가 있는 것』이라며 李총재의 견해에 부정적 입장을 피력했다. 姜三載사무총장도 李총재의 92년 대선자금 문제 접근에 부정적인 입장을 피력했다고 한 당직자가 전했다. 이 당직자는 기자들에게 『李총재가 모든 사안을 「법대로」 논리대로만 풀어나가려 하는데 문제가 있다』면서 『정치의 영역과 법의 영역은 엄연히 차이가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공동선대위원장인 金德龍의원은 이날낮 기자간담회에서 『李총재의 비자금 정국핸들링(관리)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고 『李총재가 다른 당 후보들과 차별화를 해야지 金대통령과 차별화를 해서는 안된다』고 반발했다. 金의원은 또 이번 비자금 폭로 과정에 청와대측과 사전교감이 있었다는 일부 시각에 대해 『그 가능성은 단 1%도 없다』고 잘라 말하고 『金대통령은 원래 정치문제는 정치권에서 해결하는게 바람직하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