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 친인척들 『연금-경로수당도 비자금이냐?』

  • 입력 1997년 10월 16일 20시 18분


16일 국민회의 기자실에는 신한국당이 김대중(金大中)총재의 비자금을 관리했다고 지목한 김총재의 친인척들중 일부가 자신의 통장을 들고 찾아와 해명에 나섰다. 김총재의 넷째 처남 이상호(李商鎬)씨는 10개의 통장을 보여주며 『10개 계좌의 입금액 기준 총액은 8억9천만원이며 현재 잔고는 4백60만원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이씨는 따라서 신한국당이 자신의 11개 계좌에 35억6천여만원이 입금됐고 이중 14억9천만원은 김총재가 10개 기업에서 받은 돈이라고 발표한 것은 완전한 조작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조세형(趙世衡)총재권한대행은 이날 『신한국당이 제시한 친인척 계좌는 대부분 개인 생활비나 업무용도의 계좌이고 계좌 자체가 존재하지 않은 경우도 있었다』며 친인척의 일부 계좌내용을 공개했다. 조대행은 김총재의 장남 홍일(弘一)씨의 장인인 윤모씨는 독립유공자로 보훈연금수령 계좌를 갖고 있는데 신한국당은 이마저 김총재의 정치자금으로 둔갑시켰다고 주장했다. 또 홍일씨의 장모 권모씨의 제일은행계좌 역시 정부에서 지급하는 경로교통수당 수령용이라고 밝혔다. 신한국당은 김총재의 둘째 며느리 신모씨의 한미은행계좌 입금총액이 5억8천여만원이라고 했지만 신씨는 이 통장을 95년 이후 사용하지 않고 있으며 평균잔액도 50만원 정도로 생활비 계좌였다고 전했다. 김총재의 삼남 홍걸(弘傑)씨의 처형 계좌는 마이너스통장으로 역시 생활비용 계좌이며 평균잔액과 최종잔액 모두 마이너스라고 공개했다. 국민회의측은 『이는 신한국당이 은행명 및 계좌명을 밝힌 것과 당사자들이 현재 사용하고 있는 계좌를 확인한 결과이고 사용하다가 파기한 계좌에 대해서는 각 은행에 자료를 요청해놓고 있다』고 밝혔다. 〈김재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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