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국 중진 8人 심야 긴급회동…「비자금 정국」우려표명

  • 입력 1997년 10월 13일 08시 04분


신한국당의 이한동(李漢東)대표 등 민정계와 민주계 중진 8명이 12일 저녁 긴급회동, 「비자금정국」의 여론동향과 대응방안 등에 대해 논의했다. 이 중진모임에서는 김대중(金大中)국민회의총재의 비자금수수의혹 제기가 오히려 악재로 작용하고 있는데 대한 우려와 함께 의혹제기 과정과 방법이 잘못됐다는 지적이 많이 나와 향후 당의 대응방향 변화가 주목된다. 서울 여의도 63빌딩의 한 음식점에서 열린 이날 모임에는 이대표 외에 김수한(金守漢)국회의장 김윤환(金潤煥) 박찬종(朴燦鍾) 김명윤(金命潤)고문 신상우(辛相佑) 김덕룡(金德龍) 서청원(徐淸源)의원 등이 참석했으며 서석재(徐錫宰)의원은 초청을 받았으나 불참했다. 모임이 끝난 뒤 이대표는 『비자금의혹 제기와 관련, 당이 좀 더 신중했어야 했다는 등 비판적인 얘기가 많았다』며 『그러나 당이 어려울수록 더욱 결속해 대처해 나가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발표했다. 모임을 주선한 김윤환고문도 『예상되는 부작용과 파장을 면밀하게 검토하지도 않은 채 비자금의혹을 제기했느냐는 중진들의 질책과 걱정이 쏟아졌다』고 회의 분위기를 전했다. 김고문은 이어 『이번 비자금의혹 제기가 과연 이회창(李會昌)총재의 주도로 이뤄진 것인지, 강삼재(姜三載)사무총장 주도로 이뤄진 것인지에 대한 의문도 제기됐다』고 전했다. 신한국당은 이날 중진모임에서 『비자금의혹 제기의 표적을 분산해서는 안된다』는 지적이 나옴에 따라 기업비자금 수수의혹 제기의 파문을 최소화하면서 김대중총재에게 공격의 초점을 맞추기 위해 13일중 김총재 친인척의 비자금의혹을 추가로 제기할 것으로 알려졌다. 〈임채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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