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5후보 휴일 발걸음]『대중속으로…민심 껴안기』

  • 입력 1997년 10월 12일 20시 22분


신한국당 이회창(李會昌) 국민회의 김대중(金大中) 자민련 김종필(金鍾泌) 민주당 조순(趙淳)총재와 이인제(李仁濟)전경기지사 등 5명의 대통령후보는 휴일인 12일 각각 서울 부산 대전에서 열린 대중집회에 참석, 연말 대선을 겨냥한 득표활동을 벌였다. ○…이회창총재는 이날 부산에서 열린 「천주교 부산교구 설정 40주년 기념 신앙대회」와 「국민화합과 민족통일 기원을 위한 연등대법회」에 잇따라 참석했다. 이총재는 13일에는 부산 기독교 지도자와 조찬 간담회를 갖고 울산도 방문하는 등 종교표와 영남표를 한꺼번에 잡겠다는 전략이다. 이총재는 그러나 김대중총재의 비자금 문제에 대해서는 여전히 별다른 언급이 없었다. 다만 12일 부산의 한 호텔에서 열린 「부산 경남 간호부서장 연수회」에서 『엊그제부터 감기가 들었다. 정치를 하다보니 스트레스를 받는 일이 많다』고 말해 비자금정국과 관련한 고민의 일단을 드러냈다. ○…야당의 두 김총재와 이전지사는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제46차 한국청년회의소(JC) 전국회원대회에 나란히 참석했다. 김대중총재는 대회에 앞서 비자금 파동 이후 이회창총재의 지지도가 하락하는 여론조사 추이와 관련, 『이총재가 악수를 둔 것 같다. 왜 이전지사가 좋은 일을 하는지 모르겠다. 나는 어떤 일이 있어도 자신있다』며 여유있는 모습을 보였다. 김대중총재는 『국민을 믿고 안심하며 대선 승리에 희망을 갖는다. 국민이 얼마나 위대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꼈다』고 말했다. ○…김종필총재는 김용환(金龍煥)부총재 등 수행의원들과 함께 두번째로 행사장에 도착, 귀빈실에서 대기하던 김대중총재와 반갑게 악수하고 농담도 나누는 등 친근감을 나타냈다. 이 자리에서 김용환부총재는 『11일 박태준(朴泰俊)의원을 만났는데 김대중총재가 일본에 가서 한국이 축구를 이겼다고 하더라』고 전하자 김대중총재는 『아랍에미리트(UAE)전은 김종필총재가 가셔서 3대0으로 승리했다』고 화답했다. ○…조순총재는 이날 오전 남산 백범광장에서 열린 그린훼밀리운동연합 창립 3주년 기념식에 참석한 뒤 2시간 동안 오명(吳明)동아일보사장 등 관계자 일반시민 민주당 당직자 등과 함께 깨끗한 환경을 기원하는 10㎞ 코스 남산걷기대회에 동참했다. 조총재는 또 서울대상대 바둑기호회 바둑대회에서 제자들을 만난 뒤 봉천동 자택에서 14일로 예정된 강릉 MBC 대선후보 초청토론회 준비를 했다. ○…이전지사는 아침부터 보문산을 등반하고 낮에는 JC전국대회에 참석한 뒤 갑천축제를 찾아가는 등 얼굴내밀기에 분주했다. 이전지사는 하산길에 보문산공원 입구 해장국집에서 만난 등산객들이 비자금정국에 관해 묻자 『이번 일로 국민의 힘으로 낙후된 정치상황을 극복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전지사는 JC전국대회 축사를 통해 『지금 우리는 미래를 향해 나가느냐, 절망의 길로 갈 것인가하는 선택의 기로에 있다』며 이번 대선의 의미를 강조했다. 〈박제균·이원재·김재호·이철희·정용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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