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국당이 김대중(金大中)국민회의총재의 비자금관리의혹을 제기하면서 촉발된 「비자금정국」이 11일 신한국당이 김총재의 정계은퇴를 요구하고 나서고 국민회의는 김총재의 기자회견을 통해 신한국당 이회창(李會昌)총재를 공격하기로 하는 등 확전양상을 띠고 있다.
신한국당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어 △김총재의 대통령후보직사퇴 및 정계은퇴 △검찰의 즉각적인 수사착수 △자금제공기업에 대한 불이익조처반대 등 3개항의 결의문을 채택했다.
신한국당은 결의문에서 『김총재의 「비자금사건」을 통해 온갖 위선과 가식, 부정부패로 얼룩진 (김대중총재의) 두 얼굴의 실체를 확인하면서 국민과 함께 경악을 금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김대중총재는 13일 오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신한국당 이회창총재의 책임론을 강력히 제기할 예정이다. 김총재는 이 자리에서 이총재가 무책임한 폭로전으로 나라의 기틀을 흔들고 있고 기업을 망치고 있다는 점을 집중공격할 계획이다. 그러나 결코 폭로전으로 맞대응하지 않겠다는 입장도 밝힐 예정이다.
국민회의는 또 11일 간부간담회와 「신한국당 음해공작 대책위」를 잇따라 열어 신한국당이 각종 금융자료를 입수 공개한 것은 금융실명제에 관한 긴급명령을 위반한 불법행위로 간주, 국정감사를 통해 관련 기관들을 집중 추궁키로 했다. 또 내주초에 있는 정보위 국정감사에서 신한국당의 폭로전에 안기부가 개입했는지의 여부도 가리기로 했다.
〈최영묵·최영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