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金正日)은 황장엽(黃長燁)전노동당비서와 같은 「변절자」가 더 나올 수도 있다는 생각으로 이를 몹시 경계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같은 사실은 본보가 8일 단독으로 입수한 두 건의 김정일 비밀연설문(97년 2월17일과 3월5일 노동당중앙위 책임일꾼들에게 행한 연설문)에서 확인됐다.
그는 연설에서 황의 「배신」을 비난하며 『오늘 우리 혁명이 시련을 겪고 있는 만큼 동요분자, 불평분자도 나올 수 있고 변절자도 나올 수 있으며 별의별 사람들이 다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당일꾼들은 충신도 가까이에 있고 간신도 가까이에 있다는 것을 언제나 깊이 명심하고 누가 진짜 충신이고 누가 충신의 허울을 쓰고 있는 간신인가 하는 것을 가려 보아야 한다』며 「또다른 변절자들」에 대한 경계를 촉구했다.
김정일은 또 『처음에 우리는 황장엽이 납치된 줄로 알았다. 그런데 제발로 남조선 괴뢰사령부에 들어 갔다고 한다』고 말해 황의 자유의사에 의한 망명을 도저히 믿지 못했었음을 터놓았다.
〈문 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