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회의 의원들, 『국감 대안제시』지시에 흐물흐물

  • 입력 1997년 10월 6일 20시 24분


최근 국정감사장 주변에서는 「국민회의가 여당준비를 하느라 정부를 봐주고 공무원 눈치를 본다」는 얘기가 심심치 않게 나온다. 소속의원들조차 『흥이 별로 안난다』며 불만을 토로하기도 한다. 이런 당안팎의 비판에 대해 국민회의가 대책마련에 나섰다. 6일 간부회의에서 한 참석자의 문제제기로 「봐주기 국감」에 대한 논의가 심도있게 오갔다. 회의 후 박상천(朴相千)총무는 『우리당은 국감을 대충대충 한다는 입장이 절대 아니다』며 『공무원을 상대로 반말과 욕설, 내용과 무관한 호통을 하지 말도록 했지만 심도있게 국감을 하지 않은 것은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피감기관의 불법과 업무처리 잘못에 대해서는 준엄하고 심도있게 따져 대안을 제시한다는 것이 우리 당의 입장』이라고 부연했다. 국민회의의 이같은 입장정리가 향후 국정감사에 어떻게 반영될지는 미지수지만 현재의 연성(軟性)기조에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국민회의 의원들이 당 지도부로 부터 명시적으로 『봐주기 감사를 하라』고 지시받은 적은 없다. 그러나 의원들은 『「비판보다 대안을 제시하라」는 김대중(金大中)총재의 지침이 뭘 의미하는지 우리는 잘 알고 있다』고 말한다. 〈윤영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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