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조순(趙淳)총재가 4일 유학시절 닦은 영어실력을 뽐내며 「국제감각을 갖춘 대통령」으로서의 이미지를 과시했다.
조총재는 이날 저녁 포항공대에서 열린 「동아시아 연구중심 대학교 협의회」 제3차 총회에 초청연사로 참석, 「기로에 선 한국의 선택(Korea into 21st Century)」을 주제로 영어로 즉석연설을 했다.
동아시아 연구중심대학교 협의회는 과학기술 연구에 앞서 있는 동남아 5개지역(한국 중국 일본 대만 홍콩) 16개 대학이 회원. 우리나라에서는 서울대 포항공대 과학기술대가 참여하고 있다.
이날 강연은 조총재가 서울시장 재직때 포항공대의 초청으로 성사된 것으로 포항공대측은 조총재가 학자출신이면서도 현실참여가 활발해 연사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강연에는 9개대 총장과 국내외 학자 40여명이 참석했다.
조총재는 강연에서 『장차 21세기는 과학기술이 중심이 된 지력(知力)의 시대가 될 것』이라며 『그러나 한국은 정치 경제 사회 교육 각 부문에서 아직 과학기술의 중요성을 충분히 인식하지 못함으로써 변화에 대처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같은 현실인식이 대선에 출마한 가장 큰 이유중의 하나』라고 덧붙였다.
〈정용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