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총재，「부산票 잡기」 부산한 행보

《2,3일째 경남지역에 머물고 있는 신한국당 이회창(李會昌)총재와 국민회의 김대중(金大中)총재는 4일에도 부산에서 지역방송 TV토론회참석과 도청방문, 종교단체간부와의 조찬간담회 등을 통해 부산시민의 민심을 잡기 위해 노력했다.》 국민회의 김대중(金大中)총재는 「부산경남(PK)지역 끌어안기 대장정」 3일째인 4일에도 각계 각층의 부산시민들과 만났다. 김총재는 이날 오전 「부산지역정책발표회」에서 『부산은 한국 민주주의의 토양을 개척하고 민권의 기틀을 세운 「민주화의 성지」』라고 치켜세운 뒤 『부산은 세계화 시대에 세계와 경쟁하는 우리의 최일선 전진기지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총재는 이어 PK의 맹주 김영삼(金泳三)대통령을 의식한듯 『정권이 계속 후계자를 통해 이어지면서 후임자는 권력강화를 위해, 또는 취약한 정통성 만회를 위해 전직대통령을 부정하고 매도해왔다』며 『집권하면 전직대통령과 자주만나 좋은 의견을 경청하고 필요할 때는 전직대통령을 특사자격으로 외국에 보내 국가를 위해 봉사토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총재는 이날 △제2증권거래소 신설 △종합금융단지 조성 △가덕도 신항구 조기완공 △지하철 2,3호선 건설 지원 △낙동강 수질개선 △2002년 아시아경기대회 지원 △신발 섬유산업활성화 등 지역공약을 발표했다. 이어 부산시청을 방문한 김총재는 현관앞까지 마중나온 문정수(文正秀)시장에게 『시장도 공무원이어서 선거운동을 할 수는 없지만 부인등을 통해 가능한 범위내에서 도와 달라』고 농담을 던졌다. 한편 김총재는 부산시 기획관리실장의 업무현황보고 도중 전날 밤늦게까지 있었던 TV토론때문에 피곤한 탓인지 두세 차례 졸아 옆에 앉아 있던 손세일(孫世一)의원을 긴장시켰다. 그러나 김총재는 가덕도 신항구 개발과 관련, 민자유치 현황과 정부가 할 일 등을 상세히 묻는 등 큰 관심을 보였다. 한편 국민회의측은 전날 가진 부산지역 TV토론회가 성공적이었다고 자평했다. 김총재는 한 토론자가 은퇴를 선언했다가 정계복귀를 한 것을 지적하자 『그 잘못을 잘 알아 사과한다』며 『그러나 군인들도 퇴역했다가 국가비상사태가 되면 복위한다』고 일축했다. 김총재는 5일 후보 5명이 모두 참석하는 「부산지역 대통령후보 초청강연회」에 참석하고 대구로 이동, 대구 동화사와 한국노총 대구지역본부를 방문할 예정이다. 〈부산〓김재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