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30」 전당대회를 성공적으로 마친 신한국당이 기사회생(起死回生)을 위한 본격행보에 나섰다.
이회창(李會昌)신임총재에게 떨어진 「발등의 불」은 물론 지지율 높이기. 이를 위한 급선무는 당체제의 신속한 정비와 대선후보로서의 표밭다지기다.
대선을 불과 두달여 남겨놓은 시점에서 다른 후보들은 이미 표밭누비기에 여념이 없는데도 이총재는 당내 문제에 발목이 잡혀 오도가도 못하는 처지였기 때문이다.
이총재로서 우선 기댈 언덕은 이한동(李漢東)신임대표최고위원과의 역할분담. 당 문제는 이신임대표에게 맡기고 자신은 대통령후보로서 행보에 전념한다는 게 이총재의 구상이다.
강삼재(姜三載)사무총장은 『대선전략상 이신임대표 체제의 상징성은 크다』며 『이총재가 그동안 떠안았던 엄청난 부담에서 해방됨으로써 앞으로 홀가분하게 대선후보의 행보를 하게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총재의 대선행보는 우선 기존 여성(與性)표 결집에 초점이 맞춰질 것 같다. 강총장은 『자체조사 결과 이총재와 선두와의 지지율 격차가 10% 이상 벌어진 것이 문제』라면서 『이총재에게 등을 돌린 여당지지층만 추슬러도 이달말까지 27,28%까지 지지율을 끌어올리는 것은 어렵지 않다』고 장담했다.
당지도부는 이를 위해 당의 일선조직을 숨돌릴 틈없이 몰아붙이는 「속도전」을 벌일 태세다. 내주초까지 선거대책위원회의 위원장단과 권역별 책임자의 인선을 완료한 뒤 곧바로 16개 시 도별 「대선 출정식」을 잇따라 열 계획이다.
또 이인제(李仁濟)전경기도지사의 탈당으로 공석이 된 14개 사고지구당의 후속위원장 인선도 내주초까지 마무리한 뒤 이들 지구당의 동시다발적인 개편대회도 이달 중에 끝낼 방침이다. 또 4일부터는 각 시도지부 책임아래 2백53개 전 지구당소속 당원들의 집단연수를 순차적으로 실시한다.
이같은 「속도전」의 성공여부는 원만한 당체제 정비에 걸려있다. 당의 한 고위관계자는 『당이 본격적인 대선체제로 들어선만큼 내주초까지 선대위 구성을 마칠 생각』이라며 『최고위원 인선이 어려워지면 대선 이후로 넘겨도 된다』고 말했다.
당 수뇌부는 선대위원장 인선과 관련, 대구 경북지역의 중요성을 고려해 김윤환(金潤煥)고문을 임명하는 방안과 함께 당내 불만세력을 끌어안기 위해 공동선대위원장제를 도입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총재직 이양으로 총재 및 대표 비서실의 인사는 불가피해졌지만 사무총장 정책위의장 원내총무 등 당3역 인사는 대선체제에 미칠 파장을 의식, 가급적 피할 것으로 보인다.
〈정연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