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하면 무엇이 생각날까?』…與 새이미지 창출 고심

  • 입력 1997년 9월 20일 20시 26분


신한국당 당직자들의 입에선 요즘 『이회창(李會昌)대표가 분명한 색깔을 찾아야 하는데…』라는 말이 자주 나온다. 「이회창은 이런 사람」이라고 할 만한 색깔이 갈수록 사라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추석연휴 직후 실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 대선 쟁점으로 「정권교체」와 「세대교체」가 떠오르는 추세가 이대표 진영의 분위기를 더욱 어둡게 만드는 것 같다. 특히 최근 두 전직대통령 사면건의 파동 등으로 인해 이대표의 「법대로」 이미지가 크게 훼손된 것도 부담스런 대목이다. 이같은 난관을 타개하기 위한 대안으로 요즘 이대표 진영에서는 「정치적 세대교체」라는 말이 심심찮게 흘러나온다. 「정치적 세대교체」는 김대중(金大中)국민회의총재와 이인제(李仁濟)전경기지사를 동시에 겨냥한 개념이라는 것이 이대표측 설명이다. 즉 김총재가 내세우는 「수평적 정권교체」에 맞서 「3김정치」의 구태(舊態)를 청산할 수 있는 새로운 정치지도자가 이대표라는 점을 부각시키는 동시에 세대교체는 연령이 아닌 새 정치세력에 의해 이뤄진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또 정치적 세대교체론의 효과를 극대화시키기 위해 훼손된 이대표의 「법대로」 이미지를 되살려야한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이대표의 한 핵심측근은 『이대표의 「법대로」 정신은 법을 지키지 않는 사람들을 응징한다는 개념이 아니라 누구나 노력한 만큼 대접받는 법의 기본정신이 지켜지는 사회토대를 만들어간다는 뜻』이라고 강조했다. 여권의 대표주자로서 급격한 변화에 위기감을 갖고 있는 안정희구세력을 끌어안는 동시에 변화를 바라는 개혁지향세력의 바람도 적절히 담아내면서 「두마리 토끼」를 모두 잡겠다는 전략인 셈이다. 〈정연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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