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野 연대거론 人士 과연 어디로…

  • 입력 1997년 9월 12일 21시 22분


신한국당의「D-100일 대선전략안」에서 영입 또는 연대 「목표물」로 거론되고 있는 자민련 김종필(金鍾泌), 민주당 조순(趙淳)총재, 그리고 구(舊)여권 대구경북인사들은 국민회의의 「대선구상(構想)」에서도 끊임없이 등장하는 인물들이다. 후보단일화 협상을 벌이고 있는 자민련 김총재는 말할 것도 없고 조순총재나 자민련의 박준규(朴浚圭)최고고문, 그리고 무소속의 박태준(朴泰俊)의원 등에 대해서는 국민회의의 「관심」도 깊어 이들은 이래저래 대선구도의 크고 작은 변수가 될 전망이다. 우선 박고문은 10일 『9월말까지 국민회의와의 후보단일화가 이뤄지지 않으면 당을 떠나 김대중(金大中)총재를 도울 것』이라고 거취를 분명히 밝히고 있다. 다른 「변수」들, 예컨대 신한국당이 「우호 진영」으로 분류해놓은 조순총재 박태준의원, 그리고 자민련 구 여권인사들의 최종 기착점을 점치기란 그리 쉽지 않다. 박태준의원은 최근 언론인터뷰에서 『야당으로 정권교체가 이뤄지는 것도 좋다고 생각한다』고 구체적 거취표명을 유보하고 있다. 심지어 핵심측근인 최재욱(崔在旭)전의원은 『출마해야 할 사람에게 누구를 돕겠느냐고 질문하는 것은 큰 실례』라며 여야의 「영입설」을 차단하고 있다. 다만 「이회창(李會昌) 신한국당」은 보수대연합의 주체나 당사자가 될 수 없고, 김대중 김종필총재와의 3자 회동도 양당의 후보단일화 협상이 어떤 식으로든 끝난 후에야 의미가 있다며 「DJP연합구도」에 무게를 두는 모습이다. 자민련의 박철언(朴哲彦) 김복동(金復東)의원은 TK출신들 중에서도 「친(親)김대중 후보단일화」쪽으로 경사돼 있다는 게 중론. 특히 박의원은 후보단일화협상이 끝내 결렬될 경우 「자민련 잔류냐, 김대중 지지냐」하는 문제를 놓고 고민중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반(反) 신한국당」노선을 택할 것 만은 분명해 보인다. 민주당 조순총재가 밝히고 있는 최종 기착지는 물론 대선승리. 하지만 선거막바지로 가면 갈수록 신한국당과 국민회의의 「영입성 후보단일화」노력이 가열될 가능성이 없지 않다. 김대중총재가 조순총재에 대한 당내 비난을 자제시키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김창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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