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시한앞둔「野단일화」…ＤＪ－ＪＰ 추석이후 만날듯

국민회의와 자민련의 후보단일화 협상시한(9월 말)이 이제 20여일 앞으로 다가왔다. 추석 이후 약 열흘 동안에 후보단일화 성사여부의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후보단일화에 대한 양당의 분위기는 최근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고 있는 듯한 느낌이다. 자민련 김종필(金鍾泌·JP)총재의 「내각제개헌을 전제로한 여권에 협력용의」발언을 계기로 자민련내 단일화 반대론자들의 입지는 현저히 좁아진 것으로 보인다. 협상을 주도하고 있는 김용환(金龍煥)부총재 역시 당내외 인사들과 만나 『후보단일화 쪽으로 가닥이 정리됐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9월 말까지 후보단일화가 안될 경우 당을 떠나 김대중(金大中·DJ)총재를 돕겠다』는 박준규(朴浚圭)최고고문의 발언으로 자민련내 분위기는 몹시 어수선하다. 국민회의는 JP의 「여권에 협력용의」발언이 사실상 JP가 꺼낼 수 있는 마지막 카드였다고 분석하면서 단일화의 고삐를 바짝 죄고 있다. 국민회의측은 그러나 박최고고문의 발언이 「결단」을 눈앞에 둔 자민련을 자극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11일 국민회의측 단일화 창구인 한광옥(韓光玉)부총재의 얼굴에는 수심(愁心)이 떠나지 않았다. 문제는 DJ에 대해 아직도 불신감을 내비치고 있는 JP의 결단 여부다. 국민회의의 한 고위관계자는 『지금 JP의 마음은 시집가기 직전의 처녀심정일 것』이라고 말했다. 양자간의 전폭적 신뢰관계 조성을 위해 한광옥, 김용환부총재는 두 김총재의 회동을 은밀히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회동의 성격은 후보단일화에 대한 담판보다 인간적 신뢰를 쌓을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두 사람의 회동은 협상마감시한 이전에 이뤄질 가능성이 높고 이것이 단일화의 최대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윤영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