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치단체장 「車사치」 25억 낭비』…감사원 보고

  • 입력 1997년 9월 10일 20시 05분


지방자치단체장들이 법정 사용연수 5년이 지나지 않은 멀쩡한 기관장 전용차량을 처분하고 고급승용차로 바꿔 막대한 예산을 낭비한 것으로 드러났다. 감사원은 10일 「96년 결산검사보고」를 통해 전국 2백45개 광역 및 기초 자치단체 가운데 1백13개 단체가 구입한지 5년이 안된 기관장과 부기관장 전용차량 1백29대를 신형 고급차종으로 교체, 25억5천여만원의 예산을 낭비했다고 밝혔다. 멀쩡한 차를 처분하거나 딴 용도로 돌리고 새로 고급차를 구입한 광역자치단체장 중에는 이인제(李仁濟)경기지사 홍선기(洪善基)대전시장 최각규(崔珏圭)강원지사 심대평(沈大平)충남지사 허경만(許京萬)전남지사 이의근(李義根)경북지사 신구범(愼久範)제주지사가 포함돼 있으며 이들은 모두 그랜저 승용차를 새로 구입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전국 2백30개 기초단체장 가운데 서울 은평 용산 광진구 등 8개 구청장과 경기 안양 광명 안산시장 등 전국 1백4개 기초단체장들도 법정 사용연한이 지나지 않은 전용차를 고급차종으로 교체한 것으로 조사됐다. 감사원은 이들 기관장이 민선단체장 취임직후인 94, 95년에 집중적으로 전용차를 새 고급차로 교체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윤정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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