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준씨,『黨-정파초월 모두 만날것』정치보폭 넓혀

  • 입력 1997년 9월 6일 20시 32분


박태준(朴泰俊)의원의 「정치보폭(步幅)」이 점차 넓어지고 있다.

박의원은 6일 낮 포항제철 김만제(金滿堤)회장과 황경로(黃慶老)전회장, 박득표(朴得杓)전사장 등 「포철 맨」들이 시내 양재동 교육문화회관에서 주최하는 환영연에 참석하는 것을 시작으로 중앙무대 차원의 정치활동을 재개했다.

또 이날 저녁에는 사단법인 아태정책연구원 초청으로 방한중인 나카소네 전 일본총리의 하얏트호텔 강연에 참석할 예정이며 이에 앞서 지난 4일엔 대구 경북지역 언론사를 방문해 자신의 정치적 구상을 내비치기도 했다. 박의원은 대구지역 언론과의 간담회에서 『어느 당을 막론하고 연락이 닿아 있는 만큼 앞으로 모두 만날 것』이라며 『나라가 이렇게 어려운데 국가와 민족을 위해 구국의 신념으로 나서는 분이 있다면 도와드릴 것』이라고 말해 일단 모든 정파를 향해 「운신(運身)의 가능성」을 열어 놓았다.

그러나 박의원의 한 핵심측근은 『박의원의 내각제 지론은 4,5년 전 민자당에 있을 때와 마찬가지』라면서도 『나라가 어려운데 후보난립으로 난맥상을 이뤄서는 안되며, 또 다시 지역당이나 지역연고의 정치세력이 생겨서는 안된다는 것이 그의 기본적 생각』이라며 「보수대연합」 같은 정계개편론과 지나치게 연관시키는 것을 경계했다.

또 다른 측근인사들은 『박의원이 운신을 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대구 경북지역민심과 포항 지역구민들의 선택을 고려해야 한다』는 전제 아래 『시기가 오면 선택을 하겠지만 현재로서는 총체적 위기를 극복하는 지도자의 면모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의원측근들조차도 박의원의 향후 행로에 대한 입장이 정리돼있지 않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김창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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