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圈,「이인제 타이르기」총력…김수한의장, 공관서 설득

  • 입력 1997년 9월 6일 20시 32분


8일의 신한국당 의원 및 지구당위원장 연석회의를 앞두고 여권이 「이인제(李仁濟)경기지사 주저앉히기」를 위해 총력전을 펴고 있다. 이같은 움직임은 이회창(李會昌)대표의 지지율 제고를 위한 거당적 노력을 외면한 채 후보교체론부터 거론하는 것 자체가 본말이 전도됐다는 상황인식에서 비롯되고 있다. 입법부의 수장인 김수한(金守漢)국회의장은 6일 오전 이지사를 의장공관으로 불러 당력의 결집을 당부했다. 1시간반가량 진행된 조찬회동에서 김의장은 『이지사만큼 국민의 사랑과 기대를 받고 있는 사람도 드물다』며 『이지사가 당의 결정을 따르는 것이 바람직한 일』이라고 설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지사도 회동후 기자들에게 『김의장으로부터 경륜있는 얘기를 들었다』며 『오늘 만남에서 후보사퇴나 교체 등 각박한 얘기를 나누지 않았다』고 한발 물러서는듯한 감을 풍겼다. 당내에서도 소속 시도의원들의 결의가 잇따르는 등 경선불복 비판론이 확산되고 있다. 강원과 전북지역의 기초의원들이 「경선승복」과 「이대표중심 단결」을 호소하는 결의문을 채택한데 이어 서부경남지역 지방의회의원, 제주도의회의원 등도 「분파행동 자제」를 잇달아 촉구하고 나섰다. 제주도의회 의원들은 이대표에게 보낸 결의문에서 『경선후 45일이 지난 지금 경선 승복의 약속을 헌신짝처럼 버리고 탈당을 암시하는가 하면 개별출마를 하겠다는 의사를 은연중에 표현하는 등 4백만 당원들을 농락하는 처사는 매우 개탄스럽다』고 주장했다. 이런 분위기속에서 당지도부도 이지사 주변인물 설득에 나서면서 『이대표가 이지사를 다시 만나 끌어안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청와대도 매우 적극적이다. 김영삼(金泳三)대통령이 앞장서서 이지사의 출마자제를 당부하자 청와대 참모들도 적극 「바람잡기」에 나서고 있는 모습이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이지사가 8일쯤 그만둔다고 하더라. 탈당은 안하고 당에서 일하겠다고 한다. 상황은 진정됐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공멸의식 때문에 전체적으로도 일단 뭉치고 보자는 분위기다. 당력결집을 통한 지지율 제고노력이 계속돼야 한다』며 여권의 결속을 강조했다. 이런 분위기 때문인지 이지사측에서도 『8일 연석회의의 상황을 봐야겠지만 강경론을 자제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이지사측은 8일경 지사직 사퇴의사를 밝히면서 구시대를 탈피하고 21세기의 시대정신에 맞는 「큰 정치」를 주창키로 하는 등 기본입장은 변화가 없는 상태다. 〈이원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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