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ＤＪＰ연합 어떤 영향미칠까］２野『결국 잘될 것』

김종필(金鍾泌·JP)자민련총재가 갑자기 제기한 「내각제 개헌과 대선연기론」이 국민회의와 자민련간의 야권후보 단일화협상에 어떤 영향을 미칠는지가 관심사다. 양당 관계자들은 단일화협상 기상도를 장기적으로 「한때 흐림→막판 쾌청」으로 예보하고 있지만 과연 그렇게 상황이 진전될는지는 미지수다. ○…국민회의 관계자들은 JP의 제의가 여권에 의해 즉각 일축되자 『그러면 그렇지…』라는 반응을 보이면서도 속으로는 다소 찜찜해하는 반응이다. JP의 돌출발언 의도에 대한 국민회의측 시각은 여권분열을 틈 타 여야를 넘나드는 보수대연합의 물꼬를 터보려는 「애드벌룬성」과 내각제 약속을 확실하게 받아내려는 「김대중(金大中·DJ)총재 압박용」으로 엇갈린다. 또 JP가 두가지 효과를 모두 노렸다는 분석도 대두된다. 단일화 협상주역인 국민회의의 한광옥(韓光玉)부총재는 자민련의 김용환(金龍煥)부총재와 JP발언 직후 전화 통화를 통해 향후 단일화협상에 미칠 영향을 최소화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이 전화통화에서 김부총재는 JP가 두 전직대통령 사면건의 과정에서 DJ가 전혀 상의하지 않은 점에 크게 화를 낸 사실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DJ의 한 핵심측근은 『결국 단일화협상은 잘 될 것으로 본다』면서 『다만 우리도 내각제 추진에 대한 확실한 청사진을 제시해 JP와의 신뢰관계를 구축해나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자민련 관계자들은 여전히 JP의 「정계개편 협조용의」 발언에 대해 갈피를 잡기 어렵다는 반응이다. 김부총재조차 『나도 헷갈린다』면서 『연내 개헌을 희망하는 김총재가 지금이 아니면 실기한다는 의미에서 마지막으로 촉구한 것으로 이해한다』고 지적했지만 곤혹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아무튼 상당수 당 관계자들은 김총재 발언을 계기로 국민회의와의 단일화에 대한 찬반론이 치열한 논의과정을 통해 협상시한인 9월말까지는 어떤 형태로든 결말이 날 것으로 본다. 당내에는 『언젠가 한번은 거쳐야 할 고비일 뿐』이라며 향후 단일화 협상을 낙관하는 기류가 점차 세를 얻어가는 분위기다. 〈최영훈·이철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