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仁濟(이인제)경기지사의 신한국당 대통령후보 경선 후 행보의 윤곽이 점차 드러나면서 이지사가 겨냥하는 「노림수」에 정치권안팎의 관심이 쏠리는 분위기다.
이지사는 다음주 중 金泳三(김영삼)대통령과 李會昌(이회창)대표에게 이른바 「당 개혁안」을 제출할 계획이다. 또 그 전에 李漢東(이한동) 李壽成(이수성)고문과 金德龍(김덕룡)의원 등 「4인 연대」 멤버들과 개혁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현재 드러나는 개혁안의 골자는 △복수부총재제 도입 △민선자치단체장의 당무참여 보장 △지방당 활성화 등이다. 그러나 관심의 초점은 이지사가 내놓을 개혁안의 실제 내용보다는 「왜 내놓느냐」는 것이다.
우선 당안팎에서 대두되는 이지사의 노림수는 당내 기반 확보다. 이지사로서는 당내 「착근(着根)」이 매우 절실한 상황이다. 그렇지 못할 경우 경선돌풍은 일시적인 거품에 불과하며 5년 후의 차차기까지도 장담할 수 없다는 게 이지사측 얘기다. 이지사측이 경선 이후 공공연하게 「당내 2인자 자리」 보장을 요구해온 것도 같은 맥락이다.
물론 이대표측 반응은 그리 호의적이지 않다. 이 때문에 당안팎에서는 그의 당 개혁안을 놓고 결국 「독자출마」 쪽으로 가게 되는 실마리가 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대두되는 것이다.
이지사가 김대통령에게 「당 개혁안」을 제출할 경우 경선 후 내연하고 있는 당내 파워게임에 불을 붙일 가능성이 높다. 경선 이후 관망태도를 유지해온 경선탈락 후보들이 이를 계기로 본격적으로 목소리를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개혁안에 대해 김대통령이 어떤 반응을 보이느냐가 이지사의 향후 행보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것 같다.
〈김정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