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제 돌풍」역풍이냐 순풍이냐…李대표측 득실계산 분주

  • 입력 1997년 6월 22일 20시 18분


신한국당 李會昌(이회창)대표의 핵심측근들은 21일 「李仁濟(이인제)경기도지사 급부상」에 대한 대책회의를 열었다. 이날 회의에서는 최근 한 언론이 실시한 전당대회 대의원 여론조사에서 이지사가 이대표에 이어 2위를 차지한 배경을 집중 분석했다. 이대표 측근들은 특히 본보가 지난 주말 실시한 대의원 여론조사에서 이대표 李漢東(이한동)고문에 이어 3위를 차지했던 이지사가 일주일만에 2위로 올라선 데 주목했다. 당초 이대표측은 이지사의 「분전(奮戰)」을 반기는 분위기였다. 이지사가 「일정수준」의 세를 보일 경우 李壽成(이수성) 이한동고문 등 3인을 「분리 대처」할 수 있다는 계산에서였다. 그러나 이지사가 어느새 경선 2위그룹에서도 우위를 차지하는 등 「일정수준」을 넘어서고 있다는 판단 때문에 이대표측이 긴장하는 것이다. 특히 이지사가 TV토론 등 대국민 직접 접촉에 강한 만큼 다음달 5일부터 시작되는 경선주자 합동연설회에서 「돌풍」을 불러 일으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게 이대표측의 우려다. 더구나 아직 전당대회 대의원의 40% 이상이 여론조사에서 응답하지 않고 있는 상황도 이대표측은 불안요인으로 본다. 하지만 아직은 이지사가 「위협적인 존재」는 못된다는 게 이대표 진영의 생각이다. 이지사에 대한 대의원 지지율이 10% 이하인데다 다른 주자들의 정서상 이지사를 중심으로 한 합종연횡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 이 때문에 22일 경기지역 지구당 방문을 시작으로 우선 이지사의 거점인 경기남부지역을 집중공략하면서 이한동고문과 이지사의 경기지역 주도권 다툼을 적절히 활용한다는 전략을 세워놓고 있다. 〈박제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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