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국당 李會昌대표의 사퇴문제를 놓고 당내 최대 계파모임인 정발협과 李대표측의 대결 양상이 심화되고 있다.
특히 정발협은 李대표 사퇴문제를 고리로 李壽成 朴燦鍾 李漢東고문 및 金德龍의원 등 「反李대표」진영과 연대방안을 모색하고 있어 대표직 사퇴문제를 둘러싼 양측의 대결이 당내분으로 비화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정발협은 18일에 이어 19일에도 李대표의 사퇴를 거듭 촉구하고, 20일 제1차 이사회에서 참여 인사 1백70∼1백80명의 명단을 공개, 勢과시를 통해 李대표의 대세몰이를 차단하고, 사퇴압박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정발협은 또 20일 「이 시대에 필요한 지도자상」을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한 뒤 오는 7월 3,4일 양일간 경선주차 초청세미나를 거쳐, 이번 경선에 임하는 입장을 밝힐 예정이어서 단일후보 추대여부가 주목되고 있다.
이에 앞서 정발협 徐淸源간사장은 19일 오전 李대표진영이 시도지역별 위원장모임을 잇따라 열어 대세몰이를 시도하는 것은 「당의 분열을 촉발하는 경선전략」이라고 비난하고, 『이같은 행위가 계속될 경우 이에 상응하는 분명하고도 확고한 대응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李壽成고문은 이날 李洪九대표와 조찬회동후 기자들과 만나 『단 한사람 때문에 당이 이렇게 혼란에 빠졌다』며 李대표의 사퇴를 거듭 촉구했고, 李漢東고문도 대구지역 지구당을 순회하는 자리에서 『李대표는 난마와 같이 헝클어진 당운영의 책임을 지고 즉각 사퇴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李대표측은 각 지역별 지구당위원장 모임은 李대표와는 상관이 없는 모임인만큼 이를 빌미로 한 사퇴요구는 「명분없는 정치공세」라고 반박했다.
李대표진영은 또 『대표직 사퇴문제는 대표가 결정할 문제이나 대통령이 곧 외국을 방문하는 국정공백기에 정치적 공세를 수용해 물러날 수는 없는 것』이라고 말해 조기사퇴 가능성을 일축했다.
李대표는 이와함께 내주중 경기 광주 대구등 3개지역을 차례로 방문, 원내외지구당위원장 및 대의원들과의 직접 접촉에 나서는 한편 오는 27일 대규모 경선출마선언식을 가질 예정이다.
李대표측은 그러나 金대통령이 분파행동 자제를 당부함에 따라 李대표가 직접 주재하는 지역별 위원장모임은 중단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