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대의원 설문]이인제/지지 급상승 『이래도 거품이냐』

  • 입력 1997년 6월 15일 19시 54분


TV토론 이후 불기 시작한 「李仁濟(이인제)바람」은 과연 미풍(微風)인가 태풍(颱風)인가. 이 경기지사가 「뜬다」는 소식에 한 경선주자 진영은 『「박정희 신드롬」에 편승한 일시적 현상』이라고 평가절하했다. 그러나 7백5명의 신한국당 대의원을 대상으로 실시한 본보의 여론조사 결과는 「이인제 바람」이 「돌풍」의 수준에 이르렀음을 보여주고 있다. 이지사는 TV토론이 시작되기 전인 3월까지만 해도 일반국민이나 대의원을 상대로한 여러 여론조사에서 8명의 후보중 중하위권을 맴돌았다. 그러나 본보의 조사결과 이지사는 64명의 지지(9.1%)를 얻어 각각 1백23명(17.4%)과 71명(10.1%)의 지지를 확보한 李會昌(이회창)대표 李漢東(이한동)고문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물론 전체 응답자의 42.4%인 2백99명이 「아직 후보를 정하지 않았다」고 답했지만 이지사의 지지도가 대의원들 사이에서도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음을 확인한 셈이다. 「본인이 지지한 후보가 결선에 오르지 못했을 때 누구를 지지하겠느냐」는 「차선지지후보」를 묻는 설문에서도 이지사의 「급등세(急騰勢)」는 확연히 드러났다. 차선지지 후보를 직접 꼽은 대의원 2백72명 중 57명이 이지사를 선택, 이대표와 동률 1위를 기록했다. 이지사의 지지도가 급상승하고 있는 배경은 무엇일까. 이지사를 지지한 대의원분포는 서울 경기 등 수도권이 18명, 부산 경남 대구 경북 등 영남지역이 19명으로 전체 64명 중 절반이 넘는 37명의 지지를 수도권 및 영남에서 얻어냈다. 또 92년 이전 입당자(52명)가 93년 이후 입당자(12명)에 비해 훨씬 많은 것으로 나타나 의외로 구여권 출신 대의원들로부터 높은 지지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지사를 지지한 대의원의 연령도 박정희 전대통령에 대해 향수를 느끼는 50대와 60대가 대부분이었다. 특히 보수적 이미지의 이한동고문이 60대로부터 14명의 지지를 받은 반면, 40대의 젊고 개혁적인 이미지를 앞세운 이지사가 의외로 18명의 지지를 얻었다는 것은 「박정희 신드롬」과 「세대교체」에 대한 기대감으로밖에 해석할 수 없다. 〈윤영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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