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이 지지하는 후보가 1차 경선에서 득표부진으로 2차 결선투표에 진출하지 못할 경우 대의원들이 선택한 「차선책」에서도 李會昌(이회창)대표가 전반적인 강세를 띠었다.
金德龍(김덕룡)의원을 지지한 사람(29명)이 김의원이 결선진출을 못할 경우 차선책으로 찍은 후보는 △이대표 △李壽成(이수성)朴燦鍾(박찬종)고문의 순으로 나타났다.
박고문 지지자들(43명)이 꼽은 차선지지자는 역시 이대표로 나타났고 그 다음이 이수성고문 李仁濟(이인제)경기지사 등으로 나타났다.
이수성고문지지자(52명)가 꼽은 차선지지후보도 △이대표(15명) △박고문(8명) △李漢東(이한동)고문(5명) 순으로 나왔다.
이지사를 지지하겠다고 밝힌 64명중 17%인 11명이 박고문을 가장 많이 꼽았으며 다음으로 이대표(8명, 13%) 이한동(6명, 10%)고문순이었다. 이같은 결과는 이지사와 박고문의 이미지가 「세대교체」와 「참신성」이라는 점에서 호환성이 높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이한동고문의 지지자 중 가장 많은 24%인 17명이 이지사를 「대안」으로 꼽았다. 이에 대해 경기도의 맹주를 자처하는 이고문의 지역기반이 이지사의 도정(道政)경험과 상관관계를 맺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또 이대표의 지지자 중 이대표가 결선진출을 못할 경우 이지사를 차선으로 지지하겠다고 밝힌 사람이 20%로 가장 많았다. 이는 이대표의 개혁적 성향이 이지사의 이미지와 겹쳐 이같은 결론을 낳았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위에서 언급한 세가지 사례에서는 응답자의 대부분이 경선과정에서 드러날 「될사람」을 밀겠다고 밝힌 「관망파」가 높은 비율(각각 25%, 32%, 30%)을 보여 경선과정 막판에 복잡한 세력간 합종연횡(合縱連衡)이 벌어질 가능성이 높음을 시사했다.
한편 李洪九(이홍구)고문이 결선진출에 실패할 경우 이수성고문이, 崔秉烈(최병렬)의원이 결선진출을 못할 경우 이한동고문이 유력한 대안으로 제기됐다.
〈정연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