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산악회 계룡산집회]5년만의 山行… 『뭔가 해보자』

  • 입력 1997년 6월 5일 20시 06분


지난 92년 대선 때 「金泳三(김영삼)대통령 만들기」에 앞장섰던 「민주산악회(민산)」(회장 黃明秀·황명수전의원)가 5일 충남 공주 계룡산 갑사에서 대규모 집회를 가졌다. 현 정부 출범 직후 『간판을 내려달라』는 김대통령의 주문으로 공식활동을 중단했다가 5년만에 첫 전국집회를 가진 것이다. 이날 민산은 신한국당 후보경선에서 중립을 표방키로 했으나 『「본선」에서는 국가를 도울 일을 찾겠다』며 연말 대선에 적극 참여할 뜻을 밝혔다. 폭우가 쏟아지는 가운데 진행된 이날 집회에는 朴燦鍾(박찬종)고문 金德龍(김덕룡)의원 李仁濟(이인제)경기지사 등 경선주자 3명을 비롯, 金正秀(김정수) 盧承禹(노승우) 姜聲才(강성재) 黃鶴洙(황학수)의원, 宋千永(송천영) 朴泰權(박태권)전의원 등 원내외위원장 30여명이 참석했다. 민산은 당초 전국 3백12개 지부에서 3만여명을 동원할 계획이었으나 폭우가 쏟아지는 바람에 참석자가 5천여명에 그쳤다. 황회장은 대회사에서 『한보사태 등으로 우리가 세운 문민정부의 도덕성이 크게 훼손돼 마음이 아팠다』며 『그러나 새로운 일에 우리 모두 다시 나서자』고 주문했다. 그는 또 『일부 경선주자들이 왔으나 정치적 색채를 드러내지 않기 위해 의원들을 초청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민산본부장인 황학수의원은 『동지들이 정권창출 후 김대통령과 칼국수 한 그릇 같이 먹어보지 못했으나 그의 마음은 이곳에 와 있을 것』이라며 『그에 대한 애증을 내리는 비와 함께 털어버리고 임기를 잘 마치도록 빌자』고 말했다. 이날 민산은 「사조직」이라는 눈총을 피하기 위해 범국민적 사회단체로의 방향전환을 선언했다. 〈계룡산〓이원재기자〉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