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국당내 범(汎)민주계 모임인 정치발전협의회(정발협)가 출항날짜를 3일로 확정했다.
대선예비주자들은 초청대상에서 제외했고 현판식 개소식도 가급적 조용하게 치르기로 했다. 당초 9일경 문을 열 예정이었으나 경선레이스의 신호탄인 지구당개편대회가 4일부터 시작돼 일정을 앞당겼다.
정발협이 그만큼 경선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는 얘기다. 姜三載(강삼재)전 사무총장과 함께 「정발협 진용갖추기」에 부심해온 徐淸源(서청원)간사장은 일단 노선재정립 성공과 「목표달성」을 장담하고 있다.
이들의 노선은 정발협을 민주계 친목모임을 넘어 金泳三(김영삼)대통령의 임기말을 보좌하는 일종의 「보위대(保衛隊)」로 만든다는 것. 정발협의 한 관계자는 『그래서 李世基(이세기)李海龜(이해구)의원 등 민정계 인사 10여명의 가입을 추진한 것』이라며 민정계에까지 손을 내민 배경을 전했다.
서간사장은 『회원 숫자에 연연하지 않겠지만 1백명만 모여도 정권재창출의 주도세력이 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하지만 곳곳에 불안요인이 도사리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아직도 민주계 계보모임으로 인식돼 공동의장급으로 모실만한 민정계 중진을 영입하기가 쉽지 않은 것 같다.
또 崔炯佑(최형우)고문의 溫山(온산·최고문의 아호)계 일각에서 벌써부터 「이수성(이수성)고문을 후보로 조기가시화하자」는 얘기까지 나와 중립노선을 제대로 지킬 지도 의문이다.
〈김창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