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특보단 겁없는 제언]『지금부터 차남 관리하겠다』

  • 입력 1997년 5월 23일 20시 06분


국민회의 총재특보단 15명은 당내에서 「앙팡 테리블(무서운 아이들)」로 통한다. 30,40대의 젊은 초선의원들인 이들은 金大中(김대중)총재나 당운영방식 등에 대해 매서운 비판을 할 때도 있다. 이들은 당직개편을 앞둔 23일 오전 마지막 회의에서 「사고」를 쳤다. 당내에서 거론을 꺼려하는 김총재의 신상과 가족문제를 정면으로 건드린 것이다. 먼저 아태재단 문제. 특보단은 아태재단을 당부설 연구기관으로 바꾸든지 김총재가 아태재단 이사장직을 내놔야 한다고 의견을 모았다. 비록 외무부의 인가를 받아 활동중이지만 아태재단이 김총재의 사조직처럼 비치고 있고 선관위에서 아태재단에 대해 자료제출을 요구하는 등 부작용을 낳고 있기 때문이다. 두번째는 대선 때마다 김총재의 사조직으로 활동해온 「새시대 새정치연합 청년회」(연청)를 당 청년특위 산하로 흡수, 공조직화하라고 요구했다. 연청은 특보 중 한 사람인 丁世均(정세균)의원이 회장으로 있지만 오랫동안 김총재의 장남인 金弘一(김홍일)의원이 관리해 왔다. 마지막으로 차남 弘業(홍업)씨가 운영하는 홍보기획사 「밝은 세상」에 관한 것. 김총재에 대한 여론조사와 홍보전략을 맡아온 「밝은 세상」도 당의 공식기구로 편입하거나 홍업씨가 손을 떼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결론을 내렸다. 공교롭게도 세가지 건의가 모두 김총재와 장, 차남이 관여해온 조직을 정리하라고 요구한 것이다. 회의에 참석했던 한 특보는 『사조직에 대한 국민들의 부정적 시각을 감안, 우리 당부터 솔선수범하자는 취지에서 의견을 모으게 됐다』고 말했다. 특보단은 이같은 내용의 건의문을 김총재에게 전달할 예정이어서 김총재의 수용여부가 주목된다. 〈윤영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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