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관계자들도 金泳三(김영삼)대통령이 국민회의 金大中(김대중)총재에게 대통령후보 당선을 축하하는 전화를 한 것은 이례적이라는 데에 이의를 달지 않는다.
김대통령이 김총재에게 전화를 건 것은 취임이후 처음있는 일인데다 賢哲(현철)씨가 구속된 직후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또 김대통령이 『「3김시대」는 나로 끝나야 한다』는 말을 되풀이 해왔던 점도 축하전화의 의미를 가볍게 넘길 수 없는 대목이다.
김총재도 일산 자택을 방문한 姜仁燮(강인섭)정무수석에게 『영식의 일로 얼마나 마음이 아프겠느냐』고 위로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김대통령이 야당을 정치적 동반자로 인정한다는 의미』라며 『정쟁(政爭)에 초연하겠다는 김대통령의 심경이 반영된 것으로 봐야 하지 않느냐』고 말했다. 실제로 강수석은 이날 김총재에게 김대통령이 대선을 공정하게 관리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갖고 있음을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청와대 관계자들은 「김대통령이 김총재에게 화해의 손길을 내밀었다」는 해석에 대해서는 『순수한 의도를 확대해서는 안된다』며 경계했다.
한 고위관계자도 『대선에서 경쟁하는 사이도 아닌 만큼 홀가분한 입장에서 오랜 정치동지에게 축하의 뜻을 전한 것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이동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