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政發協 향후진로]김덕룡「정리해고」뒤 킹메이커 꿈꿔

  • 입력 1997년 5월 16일 20시 24분


신한국당내 범(汎)민주계 모임인 「정치발전협의회(정발협)」는 계파내 대선예비주자인 金德龍(김덕룡)의원을 모임에서 탈퇴시킨 뒤 본격적인 세확대 작업에 착수했다. 정발협의 목표는 우선 타 계파까지 아우르는 「초계파모임」으로 키우고 그 힘을 바탕으로 차기 정권창출의 모태(母胎)로서 확고하게 자리매김 하자는 것이다. 한가지 민주계내에 마땅한 대선주자가 없으므로 불가피하게 계파 바깥에서 대안을 찾아야 한다는 전제는 분명한 것 같다. 여러가지 부담을 안으면서까지 김의원을 「정리해고」한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사실 김의원의 존재는 타 계파는 물론, 민주계 인사들의 참여를 주저하게 만드는 요인이 돼왔었다. 정발협은 김의원이 16일 탈퇴의사를 밝히자마자 이 모임의 핵심역할을 해온 5인위원회에서 김의원을 빼는 대신 비민주계 중진의원 2명을 참여시킨 6인위원회를 새로 구성하기로 했다. 또 대선예비주자나 특정주자와 친밀한 인사를 제외하고는 누구라도 가입을 권유하기로 했다. 정발협의 한 핵심인사는 『당장 權正達(권정달)의원 등 TK(대구 경북)지역의 민정계 인사들이 대거 가입하기로 돼있으며 당대표를 지낸 중량급 인사도 곧 가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李會昌(이회창)대표의 특보단중 2명도 곧 들어올 예정』이라고 전했다. 정발협은 모임이 순항할 경우 당내 경선을 앞둔 일정시점에 특정후보에 대한 지지의사를 분명히 할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차기정권창출에 성공할 경우 새로운 집권당 형성까지 내다보고 있으나 문제는 누구이든 과연 한 후보를 중심으로 일사불란하게 뭉칠 수 있느냐의 여부다. 현재 그 가능성은 극히 불투명한 상태다. 〈김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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