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회의 경선 나흘앞으로]『굳히기냐 뒤집기냐』촉각

  • 입력 1997년 5월 14일 20시 34분


국민회의내 주류측과 비주류측은 당내 대선후보와 총재 경선일이 4일 앞으로 다가오자 석탄일인 14일에도 각각 회의를 열어 대의원들에 대한 막판 세몰이 전략을 수립하는 등 분주했다. 주류측은 「총재와 후보 역할분담론」으로 다소 흔들렸던 표들이 13일 金大中(김대중)총재의 TV토론회를 계기로 다시 모이고 있다며 결과는 7대3정도로 승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비주류측은 비호남지역의 지지가 늘고 있고 김총재의 아성인 호남마저 흔들리고 있어 근소한 표차로 뒤집기가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주류와 비주류측이 가장 신경을 쓰고 있는 대목은 전체 4천3백68명의 대의원 중 3천5백여명이나 되는 지방대의원들이 전원 상경하는 18일 오후 이들을 어떻게 공략하느냐 하는 것. 이들은 서울시내 14개 호텔에 나눠 투숙할 예정인데 주류측은 『그동안 대의원들 사이에 「총재는 왜 얼굴을 안 비치느냐」는 불만들이 있었다』며 『선거운동 마지막 날 한꺼번에 대의원들을 접촉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주류측도 이날 후보 개인연설회를 개최할 것인지, 숙소를 돌며 대의원들을 직접 설득할 것인지를 놓고 고심했으나 대의원들을 접촉하는 쪽으로 기울고 있다. ○…경선을 관리하는 당 전당대회 준비위나 주류 비주류가 모두 한보사태의 여파로 「돈가뭄」에 시달리면서 『이번 경선으로 당이나 후보 모두 빚더미에 올라앉을 판』이라는 한숨섞인 목소리가 터져나오고 있다. 준비위측은 당초 전당대회 경비로 10억여원을 예상했으나 현재 각 후보가 맡긴 공탁금 3억원밖에 없어 의원들에게 쿠폰을 할당하는 등 경비마련에 부심하는 모습. 비주류측의 재정상태는 더욱 심각한 형편인데 대선후보경선에 나선 鄭大哲(정대철)부총재는 최근 은행에서 3천만원을 융자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윤영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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