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철청문회 말…말…]『마흔 가까이 職場없어 괴롭다』

  • 입력 1997년 4월 25일 20시 11분


한보청문회의 「결정판」이라 할 수 있는 25일 金賢哲(김현철)씨에 대한 증인신문은 의원들의 맥빠진 추궁과 현철씨의 「고개 숙인 답변」으로 인해 당초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아버님께서는 취임후 가족들이 모인 자리에서 보석을 좋아하는 며느리에게 피스톨이 든 보석함을 선물한 대만 장개석총통 일화를 말씀하셨다(이권개입에 절대 관여한 바 없음을 강조하며). △저는 버릇이 돼서 친구들에게 들은 얘기도 「들린다」고 하지 않고 「올라온다」고 한다. 습관적인 표현이다(전화통화중 언론사 사장에 대해 「나쁜 소문이 올라온다」고 한데 대해 안기부의 정보보고를 지칭하는 것이 아니냐고 추궁하자). △매일 참회의 기도, 용서의 기도, 회개의 기도, 소망과 사랑의 기도를 하고 있다. 깊이 사죄드린다(반성의 기미가 없다는 추궁에 대해). △그런 질문을 받을 때가 가장 괴롭다. 나이가 40이 가깝도록 직업도 없고 해서…(한달에 얼마 정도 쓰느냐는 질문을 많이 받는다며). △증인에 대한 「면접료」가 5천만원이라고 한다(국민회의 김경재의원, 미원그룹 간부가 1시간에 5천만원인 면접료를 깎아 3천만원 주고 33분간 현철씨를 만났다며). △어른이 어린 왕자를 수렴청정한다는 얘기가 있지만 어린 왕자가 어른을 수렴청정한다는 해괴한 얘기가 돌고 있다(자민련 이인구의원, 현철씨의 국정개입에 빗대어). △김영삼대통령이 이야기한 「깜짝 놀랄 만한 후보가 있다」는 말이 현철씨를 지칭한 것이라고 외국 언론이 대서특필한 바 있다(자민련 이인구의원). △조지 부시 전 미국대통령이나 자크 시라크 프랑스대통령의 자녀들은 아버지를 물심양면으로 도왔지만 증인처럼 말썽을 빚지는 않았다(신한국당 김학원의원). △「봉숭아 5인방」이라는 말을 들어본 적이 있느냐(민주당 이규정의원, 가수 현철씨가 부른 「봉선화 연정」의 제목을 빗대어 현철씨 측근들을 지적하며). △진실이 담겨 있다면 눈물을 자주 흘려도 좋다(민주당 이규정의원). △증인은 학생이거나 「백수」였는데 월 수천만원의 활동비를 어떻게 조달했나(민주당 이규정의원). △눈물을 흘리며 밥을 먹지 않은 사람은 인생을 모른다(신한국당 박주천의원, 현철씨가 이인구의원 질의시 눈물을 흘린데 대해). △소산(小山)이 태산(泰山)을 흔들었다(민주당 이규정의원, 현철씨의 국정개입으로 김대통령의 통치기반이 흔들렸다며). △증인이 연합통신 주주냐(국민회의 이상수의원, 현철씨의 연합통신 인사개입의혹에 대해). △역(逆)수렴청정이라는 말을 들어본 적이 있느냐(자민련 이상만의원, 아랫사람이 윗사람을 좌지우지했다며). 〈윤영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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