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대표,민주계 반발 커지자 黨결속 본격나서

  • 입력 1997년 4월 12일 20시 06분


신한국당의 李會昌(이회창)대표가 「鄭泰守(정태수)리스트」 수사로 민주계가 극심한 반발 움직임을 보이자 내홍(內訌) 수습을 위해 적극 나섰다. 이대표는 12일 辛相佑(신상우)해양수산부장관 등 당내 4,5선급의원 10명과 조찬모임을 가진데 이어 14일에는 李相得(이상득) 李澤錫(이택석)의원등3선급의원10여명과 조찬모임을 가질 예정이다. 이대표는 11일 반발의 선봉에 서있는 金德龍(김덕룡)의원과도 전화통화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또 오는 20일경까지 당소속 의원들과 원외위원장 전원을 그룹별로 만난 뒤 대선예비주자 및 당고문들과도 개별적으로 만날 계획이다. 이대표는 12일 중진들과의 조찬모임에서 『「정태수 리스트」엔 민주계 인사들만이 들어있는 게 아닌 것으로 알려져 있지 않느냐. 「음모설」은 적절치 않다. 수사진행과정을 지켜보면 이를 잘 알게 될 것이다』고 해명하면서 당의 결속을 위한 의견을 구했다. 이대표는 또 『음모설이 근거가 없다면 당대표가 앞장서서 상황을 소상히 설명하고 음모설을 제기하는 사람들을 설득해야 한다』는 참석자들의 요청에 『그렇게 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날 민주계 12인이 당지도부에 대한 공개적인 비난을 자제한 것도 이같은 이대표의 적극적인 수습행보와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김덕룡의원은 『이대표가 말하는 음모설이 뭔지 이해가 안간다. 자기가 음모세력이 아니라는 것이냐』며 여전히 노골적인 불만을 드러냈다. 또 이대표 진영도 민주계 달래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판단하는 듯하다. 이대표의 한 핵심측근은 『노력은 하겠지만 민주계를 모두 끌어안고 대선까지 가기는 어렵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임채청기자〉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