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호씨는 누구인가]현철씨-재계2세그룹 연결고리

  • 입력 1997년 4월 12일 08시 22분


金賢哲(김현철)씨의 실질적인 자금관리인역할을 한 것으로 지목받고 있는 李晟豪(이성호)전대호건설 사장은 현철씨와 어떤 관계일까. 대호건설 李鍵(이건)전회장의 아들로 2세 경영인인 이씨는 현철씨와 재계 2세그룹을 연결해주는 고리역할을 한 인물로 평소 현철씨를 『형』이라고 부르며 따를 정도로 막역한 사이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씨가 현철씨를 처음 알게 된 것은 80년대 중반 미국 유학시절. 당시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유학간 현철씨를 교회에서 알게 된 이씨는 이후에도 金泳三(김영삼)대통령의 야당시절 현철씨에게 경제적 도움을 주는 등 친밀한 관계를 계속 유지했다. 이씨는 지난 93년 김대통령취임 이후 현철씨가 재계 2세그룹과 친분관계를 쌓는데 결정적인 도움을 주었고 그후 심우대표 朴泰重(박태중)씨와 함께 현철씨의 핵심측근 역할을 해왔다. 이씨는 그뒤에도 현철씨의 최측근 인맥이 참여하는 토요등산모임의 정규멤버가 됐고 평소에도 자주 술자리를 함께 하는 등 격의없이 어울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는 특히 케이블TV가 출범한 지난 94년에는 가입예상 가구수가 많아 전국에서 가장 경쟁률이 높았던 서울 서초 케이블TV 운영권을 따내 업계에 막강한 힘을 과시하기도 했다. 당시 방송가에는 현철씨가 도와줬다는 소문이 파다했다. 한편 김대통령의 권력누수 기미가 보이기 시작한 지난해말부터 이건 전회장은 아들이 현철씨와 계속 친밀한 관계를 유지해온 점에 대해 상당히 부담스러워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씨를 잘 알고 있는 한 인사는 『이전회장이 지난해 말 아들 이씨를 불러 「앞으로도 현철씨를 계속 만나면 내아들로 보지 않겠다」고 말한 뒤 이씨가 현철씨와 만나는 기회를 아예 봉쇄하기 위해 미국으로 보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공종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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