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원자력기구 총장 정근모씨 물망…美측 강력추천

  • 입력 1997년 4월 4일 19시 56분


국제원자력기구(IAEA) 차기 사무총장 후보로 鄭根謨(정근모)전과학기술처장관이 유력하게 떠오르고 있다. IAEA사무총장은 핵무기 확산, 핵폐기물 처리 등 국제원자력 관련 분야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갖고 있는 자리로 지난 16년간 한스 블릭스(스웨덴·69)현사무총장이 맡아왔다. 미국원자력학회(ANS) 돈 밀러회장은 4일 서울 르네상스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ANS는 최근 정박사를 IAEA사무총장으로 추대하기로 공식 결정했다』면서 『이에 따라 금년초 클린턴대통령 과학고문과 국무부 IAEA이사회 의장에게 각각 정박사를 사무총장으로 추대해 줄 것을 요청하는 내용의 서한을 보냈다』고 밝혔다. 밀러회장은 이 서한에서 『정박사는 국제원자력기구를 이끌 수 있는 적임자이며 국무부에 상당한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원자력위원회 李昌健(이창건·장관급)위원도 이와 관련, 『태평양연안국 원자력협의회 10개국은 지난 3일 정박사를 IAEA사무총장에 추대하기 위한 공식성명을 채택했다』면서 『오는 10일 일본에서 열리는 국제원자력학회협의회에서도 정박사를 추대하는 문제가 긍정적으로 논의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민간차원에서 정박사의 추대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으로 정부는 아직 뚜렷한 입장을 보이지 않고 있다. 외무부는 지난달 IAEA사무총장 선임문제가 논의됐을 때 대북한관계 등을 고려, 정박사를 추천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번 대회기간중 외무부 관계자가 회의장에 나와 각국 대표들의 의견을 듣고 분위기를 파악해 정부가 정박사를 추천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을 낳고 있다. 한편 오는 9월 임기가 만료되는 한스 블릭스 IAEA사무총장의 후임은 이달말 각국의 추천을 받은 후보를 대상으로 5월초 소집되는 특별이사회(35개 이사국)가 선임하고 9월 열리는 총회에서 최종 확정한다. 〈최수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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