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관 기자] 지난 임시국회에서 처음으로 삼미특수강 특혜대출 의혹을 제기했던 국민회의 朴光泰(박광태)의원은 20일 『포철의 삼미특수강 인수에 金賢哲(김현철)씨가 적극 개입했다는 소문이 파다하다』고 주장했다.
박의원은 따라서 『국회 한보특위에서는 삼미특수강에 대한 특혜대출 및 부도의 전과정에 대해서도 철저한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박의원과의 일문일답.
―삼미의혹을 지난 임시국회에서 혼자만 거론했는데….
『포철이 지난해 말 삼미의 봉강사업부와 강관사업부를 인수한다는 말이 흘러나왔다. 구조조정을 위해 경영상태가 좋은 계열사들을 민간기업에 매각했던 포철이 재무구조도 나쁘고 전망도 불투명한 삼미를 인수한다는 게 이상하다고 생각했다. 지난 1월부터 본격적으로 인수배경을 추적했다』
―인수과정의 뒷배경을 알아냈나.
『포철은 당초 인수계획이 없었으나 金滿堤(김만제)포철회장이 청와대에 들어갔다 나온 뒤 갑작스럽게 인수를 한 것 같다. 특히 삼미그룹 徐相綠(서상록)부회장이 인수협상에서 고압적인 자세를 보였다는 포철 고위관계자의 말을 듣고 더욱 의심하게 됐다. 포철이 인수하지 않았다면 삼미그룹은 더일찍도산했을것이다』
―金顯培(김현배)삼미회장은 현철씨를 한번도 만난 적이 없다고 한다. 김회장과 현철씨가 친하다는 근거는 있나.
『포철주변에서는 현철씨와 김회장이 고려대동문으로 재벌 2세그룹을 통해 가깝게 지내왔다는 것이 공공연한 비밀이다. 사진 등 증거를 확보하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일면식도 없다는 김회장의 말은 거짓말일 것이다』
―삼미에 대한 특혜대출 의혹도 제기했는데….
『각 금융기관이 담보액이 턱없이 부족한 삼미특수강에 대해 막대한 대출을 한 것은 상식적으로 볼 때 권력의 외압없이는 불가능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