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의원 「날치기 사과」…『참담한 심정』 고개숙여

  • 입력 1997년 2월 28일 20시 24분


[정용관 기자] 28일 사회문화 분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노동운동가 출신인 金文洙(김문수·신한국당)의원이 지난해말 노동관계법 날치기처리에 대해 「사과」의 뜻을 표명해 눈길을 끌었다. 김의원은 이날 마지막 질문자로 나와 『자랑스런 의정단상에서 먼저 참담한 심정으로 사과를 드리지 않을 수 없다』고 운을 뗀 뒤 『지난 연말 노동법 여당 단독처리에 동참, 국민 여러분과 민주주의를 사랑하는 많은 선배동료들에게 실망감을 드렸다』며 고개를 숙였다. 그는 『의회민주주의에 깊은 상처를 남기는 단독처리에 동참한 이후 많은 눈물을 흘렸으며 회한속에서 우리 국민이 어제의 국민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는 『정부가 정치권과 마찬가지로 국민과 근로자를 과소평가, 노동관계법 개정안을 상정하면서 시기선택상의 잘못을 범했다』며 『정부는 또 노동관계법 개정을 추진하면서 근로자들에게 고통분담을 호소하기에 앞서 정부와 사회지도층이 근검절약을 솔선수범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국민회의 자민련 등 야권은 『한번 굽힌 원칙과 소신이 사과한다고 되돌아오겠느냐』며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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