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DO 「경수로 조사단」 방북의미]

  • 입력 1997년 2월 27일 19시 58분


[김기만기자] 27일 서울을 떠난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의 「북한 신포(新浦)경수로발전소 제7차 부지조사단」이 북경(北京)과 평양을 거쳐 3월1일 현지에 도착한다. 지난해 7월 제6차 조사단의 방북(訪北)이후 9월의 동해안 잠수함침투 사건에 따른 남북관계 경색에 따라 7개월을 허송한 뒤에 파견된 7차 조사단의 활동은 여러가지 측면에서 주목된다. 첫째, 조사단의 활동기간이 5개월이나 된다. 지난 95년8월 이후 여섯차례의 조사는 그 기간이 1∼4주였고 인원도 적어 예비조사의 성격이 강했다. 이에 비하면 이번에는 본격조사가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 둘째, 북한노동당 黃長燁(황장엽)비서 망명사건에도 불구, 북한은 경수로사업 재개에 어느 때보다 의욕을 보였다. 정부는 『7차조사단에 대해 신변안전보장 약속을 다시 하라』고 북한에 요구해 놓고도 반신반의했으나 북한은 선선히 이에 응했다. 북한은 아예 「유엔주재 북한대표부」의 공한으로 신변안전을 다시 약속했다. 정부 관계자들은 『환경변화에도 불구하고 경협관계는 지속하겠다는 북한의 강력한 뜻』이라고 평가했다. 셋째, 이번 조사단은 사실상 한국대표단이다. 조사단원 29명중 경수로기획단 陳炳化(진병화)재정지원부장 등 26명이 한국인이다. 기술자 24명은 전원 한국인이다. KEDO대표로 일본의 요코다담당관과 미국의 레이스특별보좌관 등이 참여할 뿐이다. 정부 관계자는 『한국인 26명이 5개월동안 북한에 머무른다는 것만으로도 남북관계에 새 장(章)이 열리는 셈』이라고 평가했다. 조사단은 현지에서 주로 △시추작업 △지질단층 촬영 △굴절 탄성파 탐사 등을 하게 되며 시추는 지하 1백m까지 44개의 공(孔)을 팔 예정이다. 조사단에 한전 한전기술 한국자원연구소 등 국책기관 외에 민간기업인 진성엔지니어링 기술자 10명이 처음으로 포함된 것도 시추작업 때문이다. 조사단이 이용할 시추기 굴착기 시험설비 등 장비 50t은 이미 현지에 가 있다. KEDO사무국은 조사단원들에게 방북기간중 한차례 휴가를 줘 일시 귀국할 수 있도록 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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