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현철씨 마음 비워야』…출국등 「결단」재촉 분위기

  • 입력 1997년 2월 22일 19시 52분


[이원재 기자] 金泳三(김영삼)대통령의 차남 賢哲(현철)씨에 대한 검찰조사가 22일 일단락되면서 신한국당은 앞으로 현철씨의 거취와 여론의 향배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특히 김대통령이 여권인사는 물론 각계 인사들을 통해 현철씨 관련 민심동향을 챙기고 있으며 25일 대국민담화문 발표때 어떤 형태로든 현철씨 문제에 대한 의사를 표명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어떤 수준의 언급이 있을 것인가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물론 신한국당은 공식적으로는 당원이 아닌 현철씨 개인에 대해 뭐라고 말할 입장이 아니라며 공개적인 언급은 피하고 있다. 이날 고위당직자회의에서도 현철씨 문제에 대한 논의는 전혀 없었다는 것이 金哲(김철)대변인의 설명이다. 그러나 현철씨의 향후 거취와 관련해 신한국당의 주문은 여러 갈래로 나오고 있다. 그 첫째가 지난해 10월 취임한 유엔한국청년협회(UNYA)회장직을 사퇴하고 서울 중학동 소재 개인사무실을 폐쇄하는 등 현철씨가 대외활동을 중단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 민주계의원은 『현철씨에 대한 국민적 의혹은 한보사태배후뿐 아니라 정부 및 금융계인사 개입 등으로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고 있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현철씨가 계속 대외활동을 하기가 어렵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둘째는 현철씨가 국내에 계속 남아있는 한 그를 겨냥한 음해와 비판여론이 계속 확대재생산될 것이라며 아예 유학길을 떠나야 한다는 주문이다. 민감한 시기에 해외로 나가면 괜한 오해만 불러일으킨다는 반론이 없는 것도 아니지만 당에서는 본인의 결단을 요구하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한 당직자는 『현철씨는 이제 마음을 비우고 결정하는 일만 남은 것같다』고 말했다. 결국 현철씨의 거취는 김대통령의 결심에 좌우될 것으로 보이며 25일 대국민담화에서 구체적으로 밝혀질 전망이다. 이와 관련, 한 당직자는 『김대통령이 민정수석실을 통해 현철씨에 대한 흉흉한 바닥민심을 가감없이 보고받고 있다』면서 『현철씨에 대한 모종의 결단이 임박한 것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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