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연욱기자] 金泳三(김영삼)대통령이 노동법파동 및 한보사태 등으로 악화된 시국을 수습하기 위해 여론수렴을 하고 있다.
김대통령은 설연휴전인 지난 3일 낮 청와대에서 徐淸源(서청원)원내총무를 만난 데 이어 李相得(이상득)정책위의장 辛卿植(신경식)정무1장관 등 주요 당직자를 개별적으로 만나 밑바닥 민심의 생생한 목소리를 들었다고 한 관계자가 전했다.
김대통령은 또 지난주 중반 민주계 S의원과 두시간여 동안 만났다.
청와대 독대에서 한 당직자는 김대통령께 악화될대로 악화된 민심의 구체적인 사례를 조목조목 제시하면서 대통령의 결단을 촉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대통령과 독대한 또 다른 당직자는 김대통령의 통치스타일에 대한 국민적 반감을 지적하면서 『90%에 이르렀던 정권지지율이 한자릿수까지 떨어진 것을 뼈아프게 반성해야 한다』고 직언한것으로 알려졌다.
김대통령을 만난 S의원도 『최근 당안팎에서 나돌고 있는 흉흉한 민심을 가감없이 솔직하게 전달했다』며 『대통령도 이같은 상황을 심각하게 받아들이는 표정이 역력했다』고 당시 분위기를 전했다.
그러나 김대통령은 당내 대선후보군들은 의식적으로 독대에서 제외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같이 수렴한 내용은 오는 25일경 발표할 「대국민사과담화문」에 담길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정부의 한 고위 관계자는 『김대통령의 통치스타일 자체에 큰 변화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