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남북접촉 당분간 보류…적십자 분유수송도 일단 중단

  • 입력 1997년 2월 18일 08시 56분


정부는 북한노동당 黃長燁(황장엽)비서 망명과 李韓永(이한영)씨 피격으로 남북관계가 경색된데 따라 △국제기구를 통한 대북접촉은 원칙적으로 계속하되 그 시기 등을 재조정하고 △남북양자접촉은 당분간 보류한다는 내부방침을 세웠다. 이에 따라 정부는 다음주중으로 예정됐던 대우 朴瑃(박춘)상무와 기술진의 북한 남포공단 방문을 보류시키고 지난달 북한주민접촉 승인을 받은 녹십자 LG상사 등 7개 업체의 북한접촉도 보류토록 통보했다고 통일원 당국자가 17일 밝혔다. 이와 함께 대한적십자사가 제12차 대북식량지원분으로 오는 26일 분유 8t(4천2백만원 상당)을 북한에 보내려 했던 계획도 일단 보류하기로 했다. 특히 오는 22일로 예정된 경수로 부지조사단의 북한파견은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의 주회원국인 미국 일본 등과 협의, 북한의 신변안전 약속을 다시 확인받은 뒤에 파견하기로 함으로써 22일 파견은 사실상 어려워졌다. 통일원 당국자는 『국민감정과 신변안전문제를 최우선적으로 고려할 수밖에 없다』며 이같이 전했다. 정부는 또한 유엔 세계식량계획(WFP)을 통한 인도적 차원의 대북식량지원에도 원칙적으로 동참하되 그 시기와 규모를 미국측과 협의해 조정하기로 했다. 〈김기만·김동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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