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康仁德(강인덕)극동문제연구소장〓黃長燁(황장엽)노동당국제담당비서의 망명요청은 金正日(김정일)의 국가주석취임을 앞두고 이제 북한내부에서 권력투쟁 노선투쟁이 시작됐다는 사실을 의미한다. 김정일의 등장은 북한이 보수와 개혁 어느 한 노선을 선택했다고 보아야 한다. 국제정세 분석능력과 외교 감각을 소유하고 있는 노동당 국제담당비서가 망명요청을 했다는 것은 결국 북한이 보수노선으로 기울어지고 있는게 아닌가 생각된다. 이는 군부의 장악으로 북한이 보수강경노선으로 치달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되는 점이다.
북한 주체사상의 최고 대가인 황의 망명은 결국 주체사상으로는 더이상 국제현실을 분석할 수 없고 적응해나갈 수도 없음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사건이다. 이에 따라 그의 망명은 그동안 어려운 경제현실을 사상 하나로 버티어 오던 북한지배층에 큰 타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
▼權敏雄(권민웅)북한문제조사연구소 소장〓쇼킹한 뉴스다. 북한이 어려운 상황에서 지금까지 버틸 수 있었던 것은 그나마 주체사상 덕분이었는데 주체사상의 이론을 확립한 황장엽이 망명했으니 북한체제의 한 귀퉁이가 무너졌다고 할 수 있다. 또 황은 북한 권력의 상층부를 구성하는 인물이기 때문에 북한 권력층에도 심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황은 주체사상을 잘 아는만큼 주체사상의 모순 또한 잘 아는 인물이라고 판단된다. 그의 망명은 또 북한 엘리트층의 갈등이 심각한 상황에 이르렀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황의 망명은 단순한 개인의 탈북(脫北)이라기보다는 북한체제가 무너지고 있다는 징표로 해석해야 한다.
▼柳錫烈(유석렬)외교안보연구원 교수〓황장엽은 金正日(김정일)의 최측근중 측근이며 그에 따른 특혜와 대우를 많이 받던 인물이다. 그는 일본방문도중 홀대를 받은데다 성과가 적어 북한이 국제사회에서 직면하고 있는 냉엄한 현실을 실감하고 망명을 결심한 것으로 보인다. 김정일의 통치양식으로는 북한에 더이상 희망이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이다.
그의 망명은 북한, 특히 권력층에 상상할 수도 없는 파장을 불러 일으킬 것이며 엄청난 충격을 줄 것이다. 북한주민들의 탈북은 더욱 가속화 할 것이며 역으로 더욱 철저한 통제가 가해질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