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보특혜대출의혹사건을 수사중인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崔炳國·최병국 검사장)는 3일 한보그룹 鄭泰守(정태수)총회장으로부터 금융계 및 정관계 인사들을 상대로 로비를 했다는 일부 진술을 받아냈다고 밝혔다.
정총회장이 진술한 로비대상자는 정치권 인사 2,3명을 포함해 모두 5,6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고위관계자는 『정총회장이 지난 2일부터 입을 열기 시작해 대출을 받기 위한 로비과정에 대해 어느 정도 진술을 하고 있다』며 『그러나 아직까지 정총회장의 진술내용이 막연한 상태여서 계속 추궁하고 있다』고 말했다.
검찰은 정총회장의 진술을 토대로 이들 인사들의 구체적인 대출압력 내용과 금전수수경위 등을 확인한 뒤 관련자들에 대한 본격소환조사에 나설 방침이다.
검찰은 또 정총회장으로부터 『여권 실력자 및 평소 친분이 있는 여야의원 10여명에게 명절이나 선거 때 수시로 1백만∼5백만원씩을 인사치레로 준 적이 있다』는 진술을 받아냈다.
정총회장은 돈을 건네준 여야정치인의 이름도 구체적으로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검찰은 李喆洙(이철수)전제일은행장이 한보철강에 대한 대출과정에서 정총회장으로부터 거액의 커미션을 받은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전행장은 그러나 대출과정의 외압과 관련, 『한보철강에 대한 대출은 모두 내 책임하에 이뤄진 것』이라며 외압사실을 부인했다고 검찰은 밝혔다.
〈崔英勳·金正勳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