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민련이 수원 장안구 보선 입후보자 선정문제로 고민을 거듭하다 결국 李台燮전의원을 당의 후보로 공천키로 결정했다.
자민련은 李전의원을 故 李秉禧의원의 별세로 공석중인 수원 장안 보선입후보자로 일찌감치 내정했으나 韓寶사태가 돌출되면서 그동안 고민을 해왔다.
3월초로 예상되는 보선을 앞두고 국회 국정조사와 검찰수사로 韓寶사태가 최대이슈로 떠오르면 李전의원이 지난 91년 수서택지분양사건 당시 한보그룹 鄭泰守총회장으로 부터 금품을 받은 혐의로 유죄를 선고받은 전력이 집중포화를 받을 것을 우려했기 때문.
그러나 자민련이 韓寶사태를 `정면돌파'키로 한 가장 큰 이유는 李전의원에게 공천을 주기로 거의 확정했다가 이를 무산시킬 경우 李전의원을 정치권에서 완전히 매장시키게 된다는 점이 가장 고려됐다는 후문.
또한 金鍾泌총재가 국무총리를 지낼 당시 총리 비서실장을 지낸 舊공화당 출신의 정통 `JP맨'이라는 점도 故 李의원의 경력과 일맥상통하고 있어 고인의 유업을 이어받는다는 측면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의 한 고위관계자는 "韓寶사태가 궁극적으로 여권과의 정경유착으로 귀착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여당후보가 이를 선거쟁점화하기는 곤란할 것"이라며 "더구나 3選의 李전의원이 `큰 인물'을 바라는 지역주민들의 기대에 부응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