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林彩靑 기자」 金泳三(김영삼)대통령이 마음속에 누구를 차기 신한국당의 대통령후보로 낙점할 것인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김대통령은 7일 연두회견에서 「마음속에 두고 있는 대선후보가 있느냐」는 질문에 『너무 구체적으로 얘기하면 다 말하게 되는 것 아니냐』며 얼버무렸다. 「다 말하게 되는」이란 말은 염두에 두고 있는 주자가 있지만 지금은 공개할 때가 아니라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와 관련, 김대통령은 이미 후계자를 작심해 놓았거나 대상자를 2,3명 정도로 압축해 놓고 있을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김대통령은 또 『추진력 능력 도덕성 등 여러가지 훌륭한 점을 갖춰야 한다. 이중 많은 것을 갖고 있는 사람이 해당된다』고 여당후보의 기준을 제시했다.
그러나 그동안 기회 있을 때마다 강조했던 「세대교체」를 이번에 언급하지 않았다. 세대교체를 언급하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시각이 엇갈린다.
세대교체를 언급할 경우 현재 거론되는 예비주자 가운데 비교적 나이가 젊은 李壽成(이수성·실제로는 1937년생이나 호적은 39년생)총리, 金德龍(김덕룡·41년생)의원, 朴燦鍾(박찬종·39년생)고문, 李仁濟(이인제·48년생)경기지사 등을 염두에 두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므로 일부러 언급하지 않았을 것이란 해석이다. 다른 하나는 김대통령의 세대교체의지가 변화한 것이라는 견해도 있다.
그럼에도 김대통령이 「여러가지 훌륭한 점」이라고 말한 것은 「민심(民心·국민지지도)」과 「당심(黨心·당내지지도)」을 충분히 고려할 것임을 시사한 것이다.
어쨌든 여권내에서는 김대통령의 후보낙점에서 가장 중요한 기준은 당선가능성과 충성심이라고 보는 견해가 지배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