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시국회 이틀째 파행…국민회의-자민련 실력행사

  • 입력 1996년 12월 24일 11시 48분


국회는 24일오후 본회의를 열어 안기부법 개정안과 도로교통법개정안 등 민생법안들을 처리할 예정이나 야당이 신한국당의 강행처리 방침에 맞서 실력저지에 나서기로 함에 따라 첫날에 이어 파행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국민회의와 자민련은 지난주 자민련을 동반탈당한 黃鶴洙 柳鍾洙의원과 무소속의 權正達의원이 이날 신한국당에 전격 입당한데 대해 "여권의 정치공작이 드러난 것"이라며 강력 반발, 與野대치국면이 장기화할 조짐이다. 신한국당은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李洪九대표 주재로 고위당직자 회의를 열어 "임시국회가 소수의 전횡과 횡포로 공전되고 있는 만큼 국회법 절차에 따라 적법하게 안기부법 개정안을 처리한다"는 당론을 재확인했다. 반면 국민회의와 자민련은 신한국당의 강행처리에 대비, 소속의원과 보좌진들로 저지조를 편성해 金守漢국회의장의 본회의장 입장을 막는 등 실력행사에 나서기로 했다. 양당은 또 오전 국회에서 학계 재야 시민단체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안기부법 개정관련 국민대토론회를 열어 안기부법 개정의 부당성을 알리는 여론확산에 주력했다. 신한국당은 노동관계법 개정안의 경우, 연내처리 방침에 따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정부관계자 노동계 학계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노동관계법 공청회를 열어 상임위 법안상정을 위한 토론절차를 마쳤다. 그러나 야당이 노동관계법의 연내처리 不可입장을 고수하면서도 이를 안기부법개정안과 완전분리, 오는 26일부터 환경노동위에서 심의할 수 있다는 신축적인 입장으로 선회함에 따라 신한국당의 수용여부가 주목되고 있다. 한편 자민련소속 의원 보좌관 사무처 직원 2백여명은 이날오전 국회 정문 앞에서 崔珏圭강원도지사 등의 자민련 집단탈당을 "여당의 공작정치와 야당파괴"라고 주장하며 20여분간 항의시위를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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