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간첩잠수함 침투사건과 관련, 북한이 미국을 통해 간접사과를 할 경우에도 이를 수용하기로 입장을 완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측의 이같은 방침선회와 관련, 북한측이 현재 미국 뉴욕을 방문중인 외교부의 이형철미주국장을 통해 간접적으로나마 사과의 뜻을 밝힐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정부의 한 당국자는 8일 『북한이 한국에 전달해달라는 뜻을 분명히 밝히면서 미국에 사과를 하면 수용하자는 쪽으로 정부방침이 정리됐다』면서 『잠수함사건 이후에도 북한과 미국은 계속 접촉을 하고 있기 때문에 북한이 그렇게 할 가능성은 열려 있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또 사과수준과 관련, 『북한이 「사과」라는 용어를 사용하지 않더라도 「심심한 유감」 등의 표현을 하면서 전체적으로 사과를 한다는 뜻을 전한다면 수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柳宗夏(유종하)외무부장관도 지난 3일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열린 유럽안보협력기구(OSCE) 정상회의 기조연설을 통해 북한에 대해 「수용할 수 있는 조치」를 취하라고 촉구한 바 있다.
정부는 그동안 북한이 잠수함사건의 피해당사자인 한국에 직접 사과를 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方炯南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