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안 국회심의]단체장 예산확보 로비 백태

  • 입력 1996년 11월 3일 20시 32분


「鄭然旭 기자」 새해 예산안의 국회심의를 앞두고 민선 시 도지사들의 예산확보를 위한 로비전이 뜨겁다. 98년 지방선거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는 단체장으로서는 내년도 예산확보야말로 해당 단체장의 능력여부를 가름하는 잣대로 작용할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이런 정황탓인지 단체장들은 지연 학연 정파 등 온갖 연줄을 총동원, 로비창구를 뚫고 있다. 가장 애가 타는 쪽은 야당이나 무소속출신 단체장들. 정부와 여당이 주도하는 예산안수립단계부터 소외된 「원초적」 한계때문에 신한국당소속 단체장들보다 몇배의 공을 들이고 있는 상황이다. 자민련소속인 崔珏圭강원지사는 과거 경제부총리를 지낸 경력을 십분 활용, 지난 여름철부터 李壽成국무총리를 비롯해 재정경제원 통상산업부 농림해양수산부 등 경제부처 장관들을 직접 만나 예산지원을 요청하는 등 동분서주하고 있다. 이와 함께 崔지사는 재경원파견 직원을 두는 재정경제보좌관제를 도입, 중앙부처의 예산심의동향을 면밀하게 체크하면서 기민하게 대처하고 있다. 무소속의 文熹甲대구시장은 대구출신인 신한국당 모의원의 고교동창인 李鎭茂정무부시장을 통해 읍소(泣訴)작전을 벌이고 있다. 이미 지난 8월 재경원간부 및 지역출신 의원들과 식사모임을 가진 朱炳德충북지사는 충북출신 여당의원들에게 예산확보협조를 부탁하고 있다. 국민회의소속인 宋彦鍾광주시장은 지금까지 무려 10차례나 상경, 정부각부처와 국회 의원회관의 문지방을 넘나들며 예산배정을 요청중. 許京萬전남지사(국민회의)도 金琫鎬의원 등 지역출신 중진의원들의 측면지원을 부탁하면서 그동안 청와대와 재경원을 7차례나 방문하기도 했다. 또 許지사는 각종 지역현안 사업의 필요성을 강조한 유인물을 11월초 국회예결위소속 의원 전원에게 발송했다. 정도는 덜하지만 신한국당출신 단체장도 속이 타기는 마찬가지. 金爀珪경남지사는 지역출신 의원들에게 도정(道政)계획과 내년도 역점사업이 실린 자료와 예산지원 협조를 당부하는 서한을 보내 예산확보에 협조해줄 것을 당부했다. 민주계출신인 崔箕善인천시장도 정 관계에 포진한 인맥을 적극 활용, 지하철1호선 건설비의 50% 국고지원 등을 따내기 위해 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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